LG "모든 결말 열어두고 사업 검토…롤러블도 그에 따라 결정"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LG전자가 '아픈 손가락' MC사업부를 정리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LG 롤러블폰' 출시도 불투명해졌다.
21일 LG전자 관계자는 "롤러블폰 개발은 예정대로 하고 있다"면서도 "사업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다른데 현재 모든 결말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으므로 그에 따라 롤러블폰 출시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MC 사업부 매각에 성공할 경우 롤러블폰의 운명도 결국 매수 기업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20일 LG전자 권봉석 사장은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LG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LG 롤러블'이 나오는 장면. [사진=LG전자] 2021.01.11 iamkym@newspim.com |
사업의 축소와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입장인데 현재 수준으로 사업을 지속할 가능성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분할 매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적 매수군으로는 여러 국가의 글로벌 IT업체들을 꼽고 있는데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베트남 빈그룹이다.
매수기업이 어느 기업이 되든지, 롤러블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출시될 수 있겠으나 '윙'과 마찬가지로 반짝 시선을 끄는데 그친다고 판단하면 롤러블폰은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될 가능성도 있다.
'상소문 에디션'이란 별칭과 함께 LG전자 롤러블폰은 올해 CES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꼽혔다.
LG전자는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CES 2021 개막행사'에서 LG롤러블의 첫 구동모습을 공개했는데 5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롤러블폰 디스플레이가 위로 늘어났다가 다시 줄어드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
티저 영상만으로 올해 CES 모바일 기기 부문에서 엔가젯 선정 최고상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LG전자가 롤러블폰 출시 시기를 계속 늦추면서 아직 상용화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수준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동안 업계가 예상하는 출시 일정도 당초 2월에서 3월로, 다시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조금씩 밀려 왔다.
일각에선 LG전자가 CES 티저 영상을 공개한 것이 매각을 위한 '몸값 올리기'의 용도가 아니었냐는 의심도 거두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ES에서 전체적으로 보여준 게 아니라 컨셉 수준만 공개한 것이다 보니 그것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롤로블폰의 상용화가 기술적으로는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서 출시가 가능한가의 문제를 두고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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