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검찰 특별수사단(특수단)의 수사 결과에 반발하며 삭발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시민동포,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검찰의 재수사 결과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통령은 성역 없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특수단 수사결과 규탄 및 文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촉구하는 4.16시민동포가족 공동집중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삭발식을 갖고 있다. 2021.01.22 dlsgur9757@newspim.com |
박승렬 4·16연대 공동대표는 "세월호 유족이 농성하고 삭발해야 정부가 겨우 응답하는 답답한 불통의 시대를 언제까지 살아야 하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라도 특수단의 날림보고서를 폐기하고 특별검사를 임용해 새로운 진상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혁이 세월호진상규명을 위한 현장교사실천단(경기광명고 교사)은 "이번 특수단의 수사는 검찰이 '한 점 의혹 남지 않도록 수사하겠다'고 한 것과 달리 검찰이 왜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혹만 하나 더 추가된 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이 시작되고 100분가량의 구조 시간이 있었는데도 왜 선원들은 승객들을 대피용 보트로 탈출 준비를 시키지 않고 계속해서 선내방송을 했는지, 해경123정이 작업복을 입거나 무전기를 든 선원들을 가장 먼저 구했는지, 삼등 항해사가 '우리는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얘기했는데 왜 그런 얘기들을 했는지를 밝혀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단원고 유족 5명과 채헌국 목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삭발을 마친 후 "의지조차 없었던 수사 결과 인정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성역 없는 진상규명 약속 이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삭발식을 마친 후 성명서를 통해 "특수단은 17개 혐의에 대해 2건만 기소하고 13건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가진 주요 의혹들에 대해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당시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수사 결과는 검찰의 부실 수사와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러한 검찰 수사는 반드시 심판해야 하며, 이제는 문재인 정부가 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청와대 노숙 농성에 연대하기 위해 오는 23일 정오부터 광화문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피켓 시위를 열 예정이다.
cle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