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백신 공급이 기대만큼 원활치 않은 가운데 바이러스 변이로 봉쇄조치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월가 헤지펀드와 개미들 간 전쟁이 끝나지 않아 29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내리며 전날 기록한 3주 만에 최저치를 향해 내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바라보는두려움 없는 소녀상.[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1.29 mj72284@newspim.com |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와 미국 주가지수선물 모두 1.5% 이상 급락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1% 급락하며, 주간 기준으로 4.4%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1.9% 빠지며 연중 첫 주간 내림폭을 기록했다.
지금 월가는 게임스탑(NYSE: GME) 사태를 촉발한 개미와 헤지펀드 간 전쟁으로 혼란에 휩싸여 있다. 소셜미디어 레딧 등에서 합심한 개인 투자자들이 목표 종목에 대한 집단 매수에 나서 공매도 세력을 공격하면서 광풍이 불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앙은행과 정부의 대규모 돈풀기로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찍으면서 개인의 주식 투자를 장려하는 효과를 발휘해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이펙 오즈카데스카야는 "게임스탑 사태는 정책입안자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겨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초수용적 정책을 수정해 유동성이 철회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신속한 대규모 접종으로 경제활동이 곧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COVID-19) 백신 부족 현상에 갈등까지 속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LON: AZN)가 의도적으로 EU 공급을 늦추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제약사들에 약속했던 백신 물량을 공급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거나 수출 제한도 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게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의 봉쇄조치가 장기화돼 경제회복 전망은 더욱 요원해졌다.
인터액티브인베스터의 마켓 헤드인 리처드 헌터는 "팬데믹이 경제 및 사회활동 재개에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수요로 미달러가 탄력을 받으며 주요 6개 통화 대비 0.2% 오르며 주간 기준으로 0.6%의 오름폭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는 엔 대비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시장에서는 백신 공급 지연이 유가 상방 모멘텀의 발목을 잡으며 국제유가가 최근 3주 간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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