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사 "北, 국경지역에 소독장 건설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봉쇄중인 국경을 일부 개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국경 지역에 대형 소독장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대사는 지난 8일 "조만간 북한과 주변국의 교역을 위해 국경 일부가 개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10.07 chk@newspim.com |
마체고라 대사는 아울러 "러시아 국경을 포함해 북한과 맞닿은 국가의 국경을 넘어 들어가는 물품의 안전한 배송을 위해 대형 소독장이 건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접경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은 9일 RFA에 "북중 국경지역 세관 소독장 설치 건설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지에서는 빠르면 설날인 이달 12일 이후 북중 무역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소독장이 완성될 경우 중국에서 북한으로 넘어가는 물품에 대해 1차 검역과 방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월 말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북중 국경을 폐쇄하고 무역 활동을 엄격히 제한해왔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에도 지난해 8월 말까지는 북한 특별 전염병위원회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일부 수입이 이뤄졌지만 9월부터는 수입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경제 상황은 수도 평양에서도 생필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는 "국경봉쇄가 길어지면서 평양에서 밀가루, 설탕 등 기본적인 생필품 조차 사기 어려워졌고 맞는 옷과 신발도 없는데 가까스로 구해도 가격이 국경봉쇄 이전에 비해 3~4배가 비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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