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뉴스핌] 송호진 기자 = 일회성 현금화를 통한 역외유출을 막고 부여군 내 기여도를 높이려는 공동체 순환형 굿뜨래 페이가 지역화폐의 새로운 발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부여군 지역화폐인 굿뜨래페이는 인구대비 발행 규모가 충남 전체 15개 시·군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열기가 높은 가운데 지난 15일 기점으로 총 발행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굿뜨래페이 홍보 이미지[사진=부여군] 2021.02.16 shj7017@newspim.com |
이는 지난해 12월 초 800억원 돌파 이후 두 달여만에 이뤄낸 성과다.
17일 부여군에 따르면 군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93%가량인 3만7600여명이 사용하고 2500여 가맹점이 등록해 운영되고 있다. 사용액이 재순환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용액 환급율이 10%까지 증가한 것도 있지만 굿뜨래페이만의 독특한 운영방식이 큰 몫을 해냈다.
가맹점의 경우 별도의 결제 수수료 부담이 없는데다 다른 지역 화폐와 달리 소비자에게서 받은 매출의 절반 가량을 다시 다른 가맹점에서 연쇄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지역 내 소비가 극대화되고 있는 것이다.
군은 출시 1년이 조금 지나 성과를 거둔 굿뜨래페이가 군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사용자 편리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눈길이 더 가고 있다.
소비자의 주된 요구사항이었던 현금영수증 발급기능을 앱에 탑재하고 굿뜨래페이에 영구 가상계좌 서비스를 도입해 앱 사용자가 아니면 금융기관을 방문해야 충전이 가능한 현재의 방식을 개선했다.
이로써 굿뜨래페이 사용자는 본인에게 부여된 가상계좌를 통해 인터넷뱅킹, ATM기기를 통해 굿뜨래페이를 충전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 이체도 가능하다.
가상계좌 서비스가 군민불편 해소는 물론 금융사고 예방, 더 나아가 상호 간 선물, 용돈 등으로 폭넓게 활용이 가능해졌다.
공동체 기여 플랫폼을 구축해 굿뜨래페이로 기부가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굿뜨래페이를 기반으로 하는 직거래플랫폼, 공공배달앱 개발에 착수해 부여군만의 차별화된 지역화폐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부여=뉴스핌] 송호진 기자 = 박정현 부여군수가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고 설 명절 품목인 떡국떡을 구매하고 굿뜨래페이를 이용해 결재를 하고 있다. 2021.02.10 shj7017@newspim.com |
박정현 군수는 "굿뜨래가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듯이 이에 더해 굿뜨래페이 또한 지역화폐의 모범적인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잘 가꿔 나가겠다"며 "굿뜨래페이는 부여군민 모두의 참여로 싹을 틔운 공동체 자본이므로 사회적 합의를 기초로 지역사회에 굳건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굿뜨래페이는 지난 1월 기준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일 사용량 지난해보다 2배, 골목상권 일사용량은 2.4배, 매출상위 40위 일 사용량은 1.7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hj70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