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벌고 적게 잃는 안정적 수익률 추구"
최근 1개월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 ↑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국내 증시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안정적 수익을 얻는 커버드콜(covered call)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커버드콜 펀드는 지난해 증시 급반등 여파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했으나 올해는 횡보장을 맞아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 주식 대상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권을 기록한 국내 주식형 펀드(-1.65%), 국내 주식형 ETF(-1.42%)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KB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는 최근 한 달간 2.45%의, DB커버드콜2.0레버리지 펀드는 2.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DB마이티200커버드콜ATM레버리지 ETF(1.94%)와 미래에셋TIGER200커버드콜ATM ETF(1.27%), KB고배당커버드콜 펀드(0.87%)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상회했다.
커버드콜 전략은 현물 주식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현재 주가보다 다소 높은 행사가격으로 콜 옵션을 매도해 주식 보유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상승장에서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까지만 수익을 제한하는 대신 하락장에서는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완화한다. 쉽게 말해서 '적게 벌고 적게 잃는' 전략이다.
증권업계서는 지금 같은 보합권 장세에서는 커버드콜이 유용하다고 말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커버드콜을 택하면 월마다 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배당처럼 쌓인다"면서 "만약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 국내 증시 횡보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커버드콜 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강세장이 예견될 때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커버드콜 펀드는 지난해 코스피 급등 여파로 수익률 부진에 시달렸다. 실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0.74%지만, 같은 기간 커버드콜 펀드 수익률은 평균 7%대에 불과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