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란 정부가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동결자산 중 10억달러를 돌려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압둘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테헤란 주재 한국과 일본 대사를 만나 동결된 자산 해제와 반환에 관해 예비 합의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합의에 따라 동결돼있던 10억 달러를 우선 돌려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이란 중앙은행은 헴마티 총재가 테헤란 한국대사관에서 유정현 대사를 만났으며 한국 정부는 자산 동결을 해제하고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 정부의 제재조치로 석유대금의 달러화 결제가 막히자 한국의 우리은행·IBK 기업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 이를 통해 교역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가 핵 합의 탈퇴이후 제재조치를 강화하면서 원화계좌 운용도 중단됐고, 자금도 동결된 상태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일본의 경우 30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한편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동결 자산 해제 합의 보도와 관련, 이란 대사가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측이 제시한 방안에 이란이 동의했다면서 동결 자금이 실제로 해제되려면 미국 등 유관국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만나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21.1.12 [사진=IRNA 통신 홈페이지 캡처]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