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동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16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렸다. 이후 그해 5월 한 차례 금리 더 내리며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로나19 3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 과열 논란이 진행형이고, 현행 기준금리가 실효 하한에 근접해 있어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고용과 소비 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실물경제 회복을 확인하기 전까지 한은이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8~15일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0명이 응답을 했고, 이 중 99%는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 발행규모 확대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국채 장기금리가 완만히 상승하는 가운데, 소비 및 고용 둔화 등 실물경제 불확실성으로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한국은행]2021.01.15 lovus23@newspim.com |
시장의 관심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국채매입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한 바 있다. 한은은 이날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발표한다.
해외 주요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3%대 안팎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1%로 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해 12월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2%다.
국채매입과 관련해 이주열 총재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대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이 예상되고 있어 채권시장의 수급 불안은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이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자영업자 피해 보상 재원 방안으로 거론된 한은의 '국채 직접 인수'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한은이 직접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한은이 발행시장에서 직접 국채를 인수하면) '정부 부채의 화폐화' 논란을 일으키고 그것이 재정건전성 우려, 중앙은행 신뢰 훼손, 대외 신인도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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