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패션부문 매출 8700억·영업익 -106억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사업(코오롱FnC)의 수익성이 3년 새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결국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위기에 빠진 코오롱FnC는 골프웨어와 디지털 전환으로 사업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안팎에선 코오롱FnC가 올해 적자를 벗어나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1470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434.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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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361억원, 영업이익 1524억원을 기록하게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8.42%, 영업이익은 11.91% 감소한 수준이지만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성적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 사업은 ▲자동차 소재(타이어코드·에어백) ▲정보기술(IT) 소재(폴리에스테르 필름· 패널 재료) ▲패션(코오롱스포츠 등) 등으로 모두 경기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산업자재부문의 회복세와 화학 및 필름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이익 실현 그리고 패션부문이 흑자 전환함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 코오롱FnC, 매출 7년간 내리막길...골프웨어·온라인에 힘준다
이 가운데 코오롱FnC는 최근 7년간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2019년 매출 1조원대가 무너지더니 결국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8700억원, -10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코오롱FnC는 위축된 소비 심리와 트렌드 변화 시장 정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랜드 LF 삼성물산 패션부문 신세계인터내날 한섬 등 경쟁 업체들에 밀려 패션업계 톱5 자리마저 내주게 됐다.
이에 코오롱FnC는 최근 프리미엄 골프시장을 겨냥한 'G/FORE(지포어)'를 론칭하는 등 골프시장 사업 확대와 온라인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응도 뜨겁다. 지포어는 최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론칭 2주만에 골프의류 브랜드 중 매출 1위에 올랐고, 두번째로 개점한 신세계 강남점 역시 개점 이후 매출 1위로 등극했다.
코오롱FnC는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샵 '더 카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그레이슨'과 '라다' 등 25~35세 골퍼들에게 인기 있는 스트리트 무드 해외 브랜드를 확충했다.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브랜드를 소개하며 마니아층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국내 골프 시장이 영 골퍼들의 유입으로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지포어의 브랜드력과 오랜 기간 동안 골프웨어를 전개해온 코오롱FnC의 노하우와 기술력 유통 네트워크로 혁신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골프 아이코닉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코오롱FnC는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망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확대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예컨대 '커먼마켓'은 밀레니얼 세대가 상품 디자인과 판매를, 코오롱FnC가 상품생산과 배송의 역할을 분담하는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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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에...올해 반등 조짐 '청신호'?
업계에선 코오롱FnC가 올해를 원년으로 성장궤도에 다시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오롱 FnC의 올해 패션부문 실적을 매출 8973억원, 영업이익이 14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브랜드 구조조정 역시 효과를 보이면서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패션사업부의 경우 하반기부터 집단 면역 효과에 따른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며 "브랜드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해 충격으로 주로 패션부문이 부진했지만, 올해 패션부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국내 여행이 증가하면서 최악 상황을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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