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대전·세종·충남

속보

더보기

[AI 진단] ②데이터 바우처 사업 저해하는 SW산업법?

기사입력 : 2021년03월01일 17:50

최종수정 : 2021년03월01일 20:14

법 개정에도 '헤드카운트' 관리 여전...업계 '하향평준화' 내몰려

[편집자] 정부의 올해 데이터댐 관련 사업 예산만 3000억원에 달합니다. 빅데이터를 통한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에 정부가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은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들도 정책에 참여하며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제도가 현장 목소리를 미처 담지 못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업계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에서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바우처 사업과 관련한 현장 이야기를 연속으로 소개합니다.

[대전·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지난해 12월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이 20년 만에 개정됐다.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이하 SW진흥법) 개정안은 SW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법안과 불합리한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아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송경희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오랜 기간 민관협력을 통해 마련된 법안으로 공정경쟁의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는 법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AI 데이터 바우처 감리방식이 현실을 여전히 담지 못하고 있다는 것.

SW 감리는 발주자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도입 당시만 해도 SW 기술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 '시간과 노력'을 '비용'으로 평가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점점 기술이 발전하고 복잡해지면서 감리에서도 양적 평가보다 질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한 공급기업 관계자는 "과거 시스템 조립 수준 시절에는 노력이 결과와 일치할 수 있었지만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노력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게 됐다"며 "그런 의미로 현 AI 데이터를 과거 기준으로 감리(관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대전·서울=뉴스핌] 김수진 기자 = SW진흥법이 개정됐지만 업계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 현실을 여전히 담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아 호소하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2021.03.01 nn0416@newspim.com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정부가 진행 중인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의 경우, 평가 기준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스템 통합(SI) 사업의 평가(감리)는 투입된 인력·시간 등만으로도 평가가 가능하지만, AI 관련 사업은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공수 산정 방식인 '헤드카운트'보다는 실제 성과를 산정하는 '펑션포인트(기능점수)'로 관리하거나 또 다른 관리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펑션포인트 도입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논의됐다. 특히 정부가 AI·SW 산업에 본격적으로 지원을 시작한 3~4년 전부터 관련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치권도 사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 청취를 시작됐다.

지난 2018년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헤드카운트식 SW 개발사업 관리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시 김도승 목포대 교수는 "헤드카운트 관리 방식은 위법소지가 큰데다 관련 사업 발전 저해 원인인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공공부문에서부터 헤드카운트가 아닌 펑션포인트 평가를 통한 관리를 도모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6번의 토론회를 거쳐 SW진흥법을 개정해 헤드카운트 방식이 아닌 펑션포인트를 적용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에 AI 관련 데이터 바우처 사업은 법 안에서 따로 규정되지 못하고 여전히 헤드카운트 방식으로 관리(감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AI 관련 기술을 평가하는 기준이 모호하고 미흡한 상황이다 보니 법이 현실을 미처 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법 사각지대 안에서 AI 데이터 바우처 공급업체들은 계속해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다.

감리원들이 기존 진행하던 사업 기준인 헤드카운트 방식으로 관리하다보니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현재 공공데이터는 SW노임단가를 기준으로 하는데 데이터 구축·가공에 대한 견적은 공수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는 회계 감리 시 사업비 사용의 기준이 된다.

그러다보니 만약 공급기업이 업무 효율을 목적으로 자동화 도구를 개발하더라도 공수 감소가 사업비에 반영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감리 기준에 맞추기 위해 업계 스스로가 자기 개발을 회피하는 '하향 평준화'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업계 대표는 "과거의 부적절하다고 평가된 공수 산정 방식이 여전히 현장에서 통용되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이 현장 목소리를 제대로 담았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제라도 현장 목소리에 좀더 귀담아 듣겠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 계약 내용을 기준으로 사업을 관리하다보면 어쩔 수없이 헤드카운트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현장 목소리를 좀더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다듬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nn041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