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확인 등 핵심 기능에서도 오류 나타나
동시접속 인원 300만명·화상수업 30만명 목표
10개월 걸리는 개발 과정, 5개월로 단축…'예고된 부실' 비판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교육당국이 새로운 공공 학습 관리시스템인 EBS 온라인클래스를 2021학년도 신학기에 적용하기 위해 무리하게 일정을 앞당겨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개학에 임박해서야 학습 관리시스템이 시범 운영됐고, 학생들의 출석 확인과 같은 핵심 기능에서도 오류가 발생해 학기초부터 학교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울=뉴스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 비상상황실을 방문하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새 학기 개학에 맞춰 재구조화한 시스템과 온라인클래스의 개편된 기능 오류로 인해 학교 현장의 불편이 발생함에 따라 기술진에게 신속한 해결을 당부하고, 운영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사진=교육부] 2021.03.05 photo@newspim.com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 비상상황실을 방문해 EBS 온라인클래스 시스템 개선 과정 등을 돌아봤다.
이번 방문은 신학기 개학 이후 개선된 온라인클래스 시스템이 잦은 오류를 발생하면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신학기 첫날인 지난 2일부터 불편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오류는 다양하게 나타났다. 학생 진도율 확인, 시간표 프로그램, 학습관리 조회 등에서 발생했다. 원격수업 프로그램의 핵심 기능인 출석 확인 기능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교사가 일부 학생이 수업에 참여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었던 문제도 있었다.
교육부는 동시접속 인원 300만명과 30만명이 동시에 화상수업을 할 수 있는 온라인클래스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교사들이 요구한 기능을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취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습진도와 출석·결석은 시스템이 완벽하더라도 안 되는 학생들은 있을 수 있으며, 이런 오류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 SNS나 카카오톡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체 출결' 방법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부가 학생들의 학습이력, 시간표 등을 관리해야 할 공공 학습 관리시스템 개편을 무리한 일정으로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도 신학기에 학습 관리시스템 접속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EBS 온라인클래스 개편 사업은 지난해 7월 제3회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확정되면서 시작됐다. 온라인클래스 재구조화 사업에는 27억원, 화상수업 개편에는 10억원이 각각 투입하기로 했지만, 사업 추진 업체는 지난해 9월에서야 선정됐다. 본격적인 개발은 9월 말, 시범 개통은 지난달 18일에 실시됐다. 온라인클래스 베타서비스도 지난달 8일 시작돼 개학 전인 26일 종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은 보통 10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교육부는 임시방편적으로 만들어진 구버전의 온라인클래스를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새버전 개발에 착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과 개발 일정을 충분히 논의했고, 좋은 기술을 가진 업체들과 논의했고 기대도 했었다"며 "기능적 오류가 많이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EBS는 기능오류를 개선할 방침이다. 김유열 EBS 부사장은 "오늘 가장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으며, 화상수업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상수업 사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주를 대비해 주말까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오류가 발생한 점에 대한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성명서를 통해 "강의를 올릴 수 없거나 전날 올려놓은 강좌 목록이 사라지고, 화상수업 배포가 되지 않는 오류가 계속되고 있다"며 "교사와 학생들이 실험대상이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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