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 반복...학습 격차 우려 커져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올해는 등교 수업을 늘린다고 하니 걱정을 조금 덜었어요."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하면서 학부모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수업을 반복하면서 학업 공백이 생기면서 학습 격차 우려가 컸던 탓이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가 일제히 개학했다. 특히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은 오프라인 등교도 실시했다.
오프라인 등교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코로나19로 벌어진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전국적으로 개학이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빛초중이음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선생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오늘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한다. 나머지 학년은 격주, 격일 등 학교별로 조정해 수도권 밀집도 3분의 1, 비수도권 3분의 2 까지 등교한다. 2021.03.02 photo@newspim.com |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이모 씨는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 긴장감도 떨어지고 한계가 명확했다"며 "지난해에 아이가 온라인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 해서 무척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수업을 듣지 않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 학교에 며칠씩 갈 수 있으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엔 코로나를 처음 겪으니 당연히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게 맞았겠지만 올해는 방역 조치를 잘 이행하면서 등교 수업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6학년 아들을 둔 김모 씨 또한 "엄마 입장에선 교육이 떨어져서 너무 걱정됐다"며 "학원도 문을 닫아서 집에서 조금씩 가르치긴 했는데 6학년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온라인 수업을 오래 했는데 아이가 오프라인 수업에 잘 적응할지도 걱정"이라며 "코로나 백신이 나왔으니 앞으로는 오프라인 수업을 더욱 확대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인 박모 양은 "입시라는 부담감은 크지만, 매일 등교를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2020년엔 불안해서 학교 수업 외에 인터넷 강의 등으로 보완 학습을 해왔다. 그런데도 옆에 친구들이 없으니 동기 부여도 안 되고 힘들었다"고 전했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전 학년의 학습 정도를 고려해 현 학년의 수업을 교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전년도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못 했으면 올해 교육과정을 배우기 어렵기 때문에 학생이 어느 정도로 이해하고 있고 무엇이 미진한지 등 출발점을 반드시 진단해야 한다"며 "또 학습 동기, 인내력, 집중력, 학습 습관, 생활 습관 등도 재점검하고 다시 복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지난해에 실외 활동이 적고 각자 온라인 수업을 받다 보니 아이들 건강 문제와 사회성 훈련이 문제가 될 가능성 역시 높다"며 "결국 교사들은 교실에서 수업을 하더라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다른 학교 학생들, 지역 사회 인사 등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채로운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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