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료 사용 '줌', 유료 전환…정부 수업 플랫폼 안정성 부족 지적
학생 출결·진도율·학습이력 관리 등 핵심 기능, 지난 주말 정상화
구글클래스룸 등 기타 플랫폼 이용 교사 39%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학년도 신학기가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에 접속하지 못하는 학생과 교사가 나오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무료로 사용했던 온라인 쌍방향 플랫폼인 줌(ZOOM)이 유료화되면서 이를 이용하지 못하고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만 바라봐야 하는 학생과 교사 등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교육단체는 교육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 비상상황실을 방문하여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새 학기 개학에 맞춰 재구조화한 시스템과 온라인클래스의 개편된 기능 오류로 인해 학교 현장의 불편이 발생함에 따라 기술진에게 신속한 해결을 당부하고, 운영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사진=교육부] 2021.03.05 photo@newspim.com |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도 경기도와 전북도·전남도 지역에서 e학습터의 접속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 솔루션에서 발생한 문제는 1시간가량 지속된 후 복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주말인 지난 6일부터 출결·학습관리·시간표 등 수업을 위한 필수기능을 현장교원이 참여한 테스트를 통해 개선을 마쳤다"며 "온라인클래스 팝업에 안내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발생한 오류는 학생 정보 작업을 담당하는 DB 문제로 로그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했다"며 "수업관리 세부 오류는 이날 오후 늦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일부터 온라인클래스에서 발생한 오류는 학생 출결과 같은 기능으로 온라인수업 진행에 필요한 기능이다. 교육부와 EBS 등은 지난 주말 학생 출결, 진도율, 학습이력 확인, 시간표 화면에서 강좌 바로가기, 조회·종례를 포함한 화상수업, 학생에게 클래스 초대링크 발송 등 수업필수기능을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능은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부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교육부의 설명과는 다르게 일부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업에 접속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학교는 학생들의 수업 참여여부, 학습 진도율 등을 확인하지 못했고, 일방적인 온라인 수업이나 과제 제시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도 발생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 출석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안내하는 공문을 시행했다는 입장이지만, 학교현장에서의 혼란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아울러 공공 LMS의 반복된 오류로 인한 '교육부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올해 EBS 온라인클래스 개편·운영에는 37억원, e학습터에는 60억원의 예산이 각각 투입됐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설문조사 결과 현장 교원 절반은 이들 원격수업 플랫폼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며 "응답자의 39%가 구글클래스룸 등 기타 플랫폼을 원격수업에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교원들은 원격수업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쌍방향 수업만 과도하게 요구하지 말라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며 "플랫폼 오류에 대한 책임과 민원이 모두 학교·교사에게 쏟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원격수업을 위한 환경은 부족하다는 취지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EBS가 온라인클래스 개발·운영에 대한 최종 책임이 있고, 교육부는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책임소재는) 더 살펴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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