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조사결과 변 장관 사장시절 투기 건수 절반 넘어
정 총리 마음 굳힌 듯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예정지 투기 혐의에 따라 '책임자'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경질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그동안 언론과 야당의 경질 요구에 대응하지 않던 정세균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책임질 일을 했으며 져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 일각에서는 3월 내 경질설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11일 국무총리비서실 등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 정례브리핑에서의 발표대로 책임을 질일이 있으면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며 "정 총리가 변 장관 교체 문제를 무겁게 생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변 장관 경질 문제는 이르면 2차 조사결과 발표되는 다음주나 늦어도 이달 안에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관계자는 "오늘부터 경질 문제를 고민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도 3월 안에는 (경질이)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제01차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
지난 2일 LH 직원의 신도시 투기 사건이 처음 알려진 뒤에도 변창흠 국토부 장관에 대한 정부의 반응은 옹호적이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변창흠 장관이 지난 4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개발이 안 될 걸로 알고 취득했는데 갑자기 지정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LH직원들을 비호하는듯한 발언을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의 오찬에서도 변 장관 경질건에 대해서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못박았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김태년 원내대표도 "아직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변 장관 거취 이야기는 이른 것 같으며 조사결과를 보고 대통령에게 경질 건의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에서 LH 직원 20명의 투기혐의가 나왔으며 이중 11명이 변 장관이 LH사장으로 있던 시절 토지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정세균 총리가 이날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변창흠 장관을 겨냥해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실정이 됐다.
이에 따라 변 장관은 경질은 시간의 문제일 뿐 늦어도 3월 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부산 보궐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책임지는 모양새로 마무리돼야 한다는 여당 측 압박도 반영될 것으로 보여서다. 후임자로 거론됐던 김세용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도 공기업 사장 출신이란 점에서 입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다른 총리실 관계자는 "변 장관의 자진 사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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