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빗물유출 23만t 감소·지하수 함양 19만t
샘머리공원, 물순환 테마공원 변신…전국적 빗물명소 조성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빗물의 자연순환 기능을 회복하고 강우유출량을 줄이는 등 대전시가 물순환도시로 자리매김한다.
대전시는 국정과제인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과 관련, 둔산·월평·갈마동 일원(2.67㎢) 시범사업지역에 식생체류지, 식생수로, 침투측구 설치 및 투수블럭 포장을 이달 하순부터 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총사업비 280억원 중 250억원이 투입되는 '물순환 시범사업 시설공사'는 대전시 내 불투수면적이 가장 넓게 분포된 둔산권을 대상으로 저영향개발(LID) 기법을 적용해 빗물의 자연순환 기능을 회복시키고 강우유출량 및 비점오염원을 저감시키는 친환경 도시재생사업이다.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전시 둔산동 샘버리공원 일원에서 물순환 테마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대전시] 2021.03.17 rai@newspim.com |
저영향개발은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되지 못하는 불투수면을 줄여 강우유출을 최소화하고 물순환 기능을 회복하는 개발방식이다.
둔산1·2동, 월평1·3동, 갈마1동 등 시범사업지역을 공원, 도로, 관공서로 나눠 부문별 특성에 맞는 저영향개발 시설을 설치한다.
샘머리공원을 비롯 은평, 갈마, 둔지미, 씨애틀, 보라매 등 6개 근린공원 일원(36.8㏊)에는 식생체류지와 식생수로, 침투도랑, 투수블럭을 설치한다.
대덕대로, 한밭대로, 둔산로 등 도로지역에는 가로수와 가로수 사이 식수 공간을 확보해 식생체류지, 나무여과상자, 식물재배화분 등 식생형 시설 1300여개소를 설치하고 도로변에는 침투측구(18.9㎞), 보행로에는 투수블럭 포장(8705㎡) 등 침투형 시설이 조성된다.
시민들의 방문이 잦은 시교육청, 경찰청, 고등법원, 서대전세무서 등 10개 공공기관에는 투수블럭, 잔디블럭, 침투측구, 식생수로 시설 등을 오는 11월까지 해당 기관과 협의해 순차적으로 시공할 예정이다.
물순환 특화사업으로 샘머리공원을 빗물정원, 빗물미로원 등 다양한 저영향개발 시설을 집대성한 '물순환 테마공원'으로 꾸며 전국적인 '빗물체험학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물순환도시 핵심사업인 저영향개발 시설공사가 마무리되면 빗물유출이 연간 23만t 감소하는 등 물순환 회복률이 현재 39.6%에서 50.13%로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투수면적률은 현재 74.64%에서 66.07%로 감소해 연간 지하수 함양이 19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하수 함양은 빗물이 지하로 침투해 지하수가 되는 것을 뜻한다.
임묵 시 환경녹지국장은 "물순환도시 조성은 단순히 나무심기나 보도블럭 교체가 아닌, 빗물의 자연순환능력을 향상시켜 도시침수 및 가뭄, 하천수질악화, 열섬현상 등을 완화시키는 물환경 개선사업이자 도심생태녹지축 연결사업의 선도사업"이라며 "올 하반기 물순환 테마공원 개장행사를 환경부와 공동으로 갖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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