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한민국 국방에 대한 미국의 의지 재확인"
"한국, 인도태평양 안보·안정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취임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 방한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과 중국의 전례없는 위협으로 인해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우리와 공통 우선순위, 특히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 수호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다.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안보와 안정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 곳"이라고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서욱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1.03.17 photo@newspim.com |
회담에 앞서 국방부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오스틴 장관은 "멋지게 환대해 준 의장대 장병들에게 꼭 개인적으로 감사를 전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매우 인상적이다"라면서 "장관 부임 후 첫 해외 순방 중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는데 이렇게 환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0년동안 그 이상 공고했던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다. 한미동맹은 동북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지역, 그리고 전세계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 축"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연합성, 상호운용성, 능력, 역동성을 자랑하는 동맹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우리와 공통 우선순위, 특히 규범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 수호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기도 하다"라며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안보와 안정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 곳이다. 이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북한의 전례없는 위협으로 한미동맹은 그 어느때보다 더 중요하다"며 "오늘 나는 대한민국 국방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국방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0.03.17 photo@newspim.com |
오스틴 장관은 "지난 수십년 간 한미는 여러 도전과제에 함께 직면했지만,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 번영을 보장하는 우리 임무의 견인으로 우리는 매번 도전적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지금도 그러하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오래 지속된 신뢰와 우정을 발전시키면서 상호 철통같은 의지를 유지할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공통 과제에 대해 동맹이 대비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전시작전통제권 현안 관련 토의를 할 수 있길 기대하겠다"며 "내일 새 방위비분담금 협정 가서명 역시 기대된다. 본 협정은 공동의 안보 및 번영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국의 민주주의동맹을 재활성화하고 현대화하려는 미국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끝인사로 "같이 갑시다"라는 말을 한국어로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같이 갑시다'는 미국 고위 인사들이 방한할 때마다 마지막 인사로 반드시 덧붙이는 한미동맹의 상징과도 같은 말이다.
한편 이날 오스틴 장관이 모두발언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나, 북한과 중국에 위협에 대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 주목된다.
미국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대 중국 안보협의체인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가입)를 한국 등으로 확장시킨 '쿼드 플러스' 출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데, 이번 방한이 쿼드 플러스 본격화를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외교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스틴 장관이 회담 모두발언에서부터 이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미국이 이번에 반드시 쿼드와 관련한 한국의 확답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