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미국 사업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LG 요구 수용 불가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에 "판결문에 적시된 영업비밀 리스트와 관련된 증거자료를 양사가 직접 확인해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26일 요청했다.
LG엔솔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ITC판결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실까지 오도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확인한다면 경쟁사가 당사의 어떤 영업비밀을 가져가서 활용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엔솔이 입장을 낸 것은 이날 오전 SK이노베이션이 주주총회에서 LG 측의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ITC의 판결 이후 양사는 각사마다 주장을 펼쳐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이사는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고 미국 사업을 지속할 수 없게 만드는 경쟁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배터리 분쟁에 대해 남은 법적 절차를 통해 주주이익 보호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남은 절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ITC가 영업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하지는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서관리 미흡을 이유로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전일 LG화학 주총에서 신학철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을 향해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에 대한 것이다.
신 부회장은 부회장은 "피해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면서 "공정한 경쟁을 믿고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세계 기업들과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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