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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로 대중과 거리좁히는 예술…미술관이 관람객에 전하는 메시지는?

기사입력 : 2021년03월30일 17:52

최종수정 : 2021년03월30일 17:52

국현 '다원예술 2021:멀티버스'…기술의 도구 이상의 의미 강조
예술의전당, '내일의 예술展'로 새로운 예술 경험 선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첨단 기술을 융합한 미술 작품이 관람객과 소통하는 형태로 미술관에 안착했다. 관람객은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가까이서 체험하는 경험은 물론이고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를 갖게 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문화시설 실감콘텐츠 체험관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VR과 드론 AI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멀티버스'를 1년간 이어간다. 권하윤 작가의 VR작업 '잠재적인 마법의 순간을 위한 XX번째 시도'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서현석, X(무심한 연극), 2021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3.18 89hklee@newspim.com

관람객이 미술관을 누비며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서현석 작가의 작품 'X(무심한 연극)', 인공지능 드론 등을 활용한 안정주·전소정의 '기계 속의 유령'과 로보틱 거울모듈과 천체망원경, 그리고 스튜어트 플랫폼을 이용한 작품인 김치앤칩스의 '헤일로'와 '무제'도 여름에 관람객을 찾는다. 하반기에는 로봇으로 만든 정금형의 '장남감 프로토타입', LiDAR센서와 자율주행 기술로 만든 '디코딩 되는 랜드스케이프'가 10~12월 관람객과 만난다.

예술의전당은 한국전력과 함께 뇌파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을 활용한 '내일의 예술展'을 한가람미술관에서 3월 31일부터 4월 17일까지 17일간 무료로 개최한다. 공모로 선정한 국내 작가 12인을 통해 뉴미디어 아트를 대중 친화적인 예술로 소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미술 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서현석 작가의 작품 'X'의 경우 관람객이 직접 VR장치인 HMD(Head Mounted Display)를 머리에 쓰고 가상현실 영상이 담긴 작품 속에 들어가게 된다. 가상현실을 통해 미술관을 걸어다니는 행위를 하고, 몰입도를 높이는 영상을 온 몸으로 체험하면서 작품을 경험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SCI (2021)의 '마스크 미착용 시 ( )에 제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SCI [사진=예술의전당] 2021.03.30 89hklee@newspim.com

또 '내일의 예술展'에서 소개되는 마스크로 인한 소통의 문제점을 고찰하는 SCI의 작품 '마스크 미착용 시 ( )에 제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으로 관객 참여가 필요하다. 관객의 마스크 속 얼굴을 인공지능을 이용해 화면에 투사하는 작업으로 마스크로 잃어버린 표정의 절반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굿 음악을 듣는 관객의 뇌파 데이터를 수집해 신명풀이의 과정을 시각화한 이스트허그의 '신명:풀림과 맺음',과 인격화된 OS로 태양을 연출해 관객의 체온과 움직임에 반응하는 이장원의 키네틱 조형 작품 '윌슨#20201.c19'도 관객의 직접 참여로 작품의 의미가 증폭되기도 한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번 '내일의 예술展'을 통해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관람객이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바랐다. 그는 '"뉴미디어 아트가 더는 낯설고 어려운 장르가 아닌 이 시대의 새로운 예술임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스트허그의 '신명:풀림과 맺음'(2021), ⓒ이스트허그 [사진=예술의전당] 2021.03.30 89hklee@newspim.com

성용희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술 작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기술의 의미와 그 이상의 것을 생각해볼 기회라고 언급했다. 성용희 학예연구사는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멀티버스'의 취지는 몰입력을 높이는 기술이 우리 사회에 활용될 때 단순히 도구 이상의 것임을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람객은 VR체험이 허상임을 알면서도 몰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작품을 통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성 학예연구사는 이어 "미술관이 옛날같이 단순한 시각적 경험 이상의 공간이라는 것은 이미 이야기가 된 것이고, 기술이 동반된 실감형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문화적 콘텐츠를 담고 있다"며 "현대미술은 그 트렌드 안에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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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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