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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현재 700달러에 육박한 테슬라(나스닥: TSLA) 주가가 과대평가되어있고 실제 가치는 150달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6일(현지시각) 로스캐피탈의 수석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어윈은 미 CNBC의 '스쿼크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테슬라가 예상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은 분명히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며 "테슬라가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마이너 플레이어에 불과하지만 약 6600억달러의 기업가치는 시장의 전체 규모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경우 자산의 가격을 올바르게 책정하지 못한 상황인 시장 이탈로 본다면서 "일종의 펀더멘털 분석을 회피하는 것이며 시장에서 테슬라 말고도 성공한 기업들이 많이 존재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에 이처럼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할 때 투자자들은 경쟁자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로스캐피탈은 테슬라의 적정주가는 15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80%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10 mj72284@newspim.com |
다만, 그는 테슬라가 시장 리더인 전기차 판매 전망에 대해서는 강세 전망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일 테슬라는 올해 1분기 18만4800대의 차량을 인도했고, 18만338대를 생산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월가가 예상 평균치 16만8000대(팩트셋 기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5일 테슬라 주가는 1분기 예상을 웃도는 전기차 출하량을 내놓으면서 장중 최고 7% 상승했다.
어윈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강한 수요와 올해 인도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인 점 등 '테슬라에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회사가 주당 700달러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상용차인 로보택시의 인도 등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윈 애널리스트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인 로보택시를 정말로 인도해야 할 것"이라며 "테슬라는 그 분야에서 노력을 계속하지 않는 듯했고 다른 기업들은 대단히 우수한 기술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25일 900.40달러를 기록하며 랠리했지만, 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른 기술주 약세와 전기차 경쟁 심화, 부품 부족 및 주가 고평가 우려 등으로 563달러까지 조정을 받았다.
최근 5거래일간 차량 인도 관련 호재와 기술주 반등 등에 주가가 8.72% 상승했다. 연초 이후로는 아직 2.07% 하락한 상태다.
월가에서는 중국의 수요에 힘입어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에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쏟아지면서, 목표가 상향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웨드부시 증권은 테슬라에 대해 애널리스트 목표가 평균인 681.48달러보다 훨씬 높은 1000달러를 제시했다. 메릴린치는 '보유'를 제시하면서도 목표가 900달러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도 '매수'와 835달러 목표가를 전망했다.
전날 4.43% 상승한 테슬라 주가는 개장 전 0.017% 오른 691.17달러에 거래 중이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