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덴마크령 자치구인 그린란드가 총선에서 좌파 야당 이누이트 아타카티기이트(IA)당이 승리해 희토류 생산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가 사들이지 못해 안달했던 그린란드는 1000만톤 이상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기존 여당 사회민주 시우무트 당은 희토류 채굴을 적극 추진해 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야후파이낸스는 이날 그린란드 총선에서 희토류 채굴을 반대해 온 야당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좌파 성향의 야당 IA는 전날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37%를 득표해 29%를 얻은 집권 '사회민주 시우무트'당을 이긴 것이다.
한반도 9.7배 넓이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덴마크의 자치구로 북극에 가까운 혹한 지대에 놓여있어 주민은 5만600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린란드의 광대한 광물자원 특히 희토류 때문에 그 개발을 원하는 국제 채굴 업체 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 등 희토류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주시해 왔다.
IA는 그린란드의 희토류 채굴에 반대해 왔기 때문이 이번 총선결과로 그린란드 남부 크바네피엘의 희토류 채굴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IA당 대표 무트 에게데는 현지 방송에 크바네피엘 사업과 관련해 "그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토류는 첨단 IT기기나 군사용 무기에 쓰이는 광물질로 산업용 금(金)으로 불린다. 그린란드 남서부에 있는 크바네펠트 광산에는 1000만t 이상의 광물질이 매장돼 있고, 이곳에서 희토류를 채굴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그간 여당과 야당이 공방을 벌여왔다.
집권 여당인 시우무트당은 광산을 적극 개발해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 효과를 보자은 쪽인 반면 야당 IA는 채굴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대거 발생한다며 개발을 반대했다.
희토류는 채굴 과정에서 방사성물질 등 갖가지 폐기물이 나오기 때문에 중국 이외 매장 국가들은 아직 적극 생산을 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린란드의 희토류 매장 때문에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임시절 그린란드를 돈을 주고 덴마크로부터 사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트럼프는 "근본적으로 거대한 부동산 거래"라고 그의 제안을 설명했고 서방 일부 전문가는 중국의 희토류 패권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던 차였다.
제안 당시 전세계인들이 의아해 했지만 덴마크가 매각을 거절하자 트럼프는 예정됐던 덴마크 국빈방문을 취소했다. 그만큼 전략적인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무겁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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