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씨네톡] 기적이 되는 기다림, '비와 당신의 이야기'

기사입력 : 2021년04월20일 17:51

최종수정 : 2021년04월20일 17:5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달리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젊은이들의 일상 속 기적을 그린다.

강하늘, 천우희 주연의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20일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2011년 12월 31일, 주인공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시작된 이 영화는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조진모 감독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답답한 일상과 엇갈리는 마음 속, 유일하게 숨통을 트여줬던 소중한 무언가를 돌아보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스틸 [사진=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2021.04.20 jyyang@newspim.com

◆ 특출나지도 않고 특별할 것도 없는, 보통의 이야기

공부머리가 없는 영호(강하늘)는 재수학원에서 삼수를 하며, 초등학교 시절 인연을 맺은 소연을 떠올린다. 주소를 수소문해 편지를 보내지만, 지병을 앓고 있는 소연 대신 동생 소희(천우희)가 대신 답장을 쓴다. 이 편지는 3년째 수험생활이란 영호의 답답한 일상 속 한 줄기 위안이 되고 소연에겐 살아갈 의지를 북돋는다. 결국 영호는 소연에게 12월 31일에 만나자고 제안을 하고, 소희는 '그날 비가 오면 만나자'고 답한다.

강하늘은 영호 역을 맡아 꿈도, 목표도 없는 평범한 청춘을 연기했다. 셈이나 공부에는 영 소질이 없지만 영호는 제법 감성적이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다. 한 글자씩 편지를 적어 보내고, 하늘에 비춰 읽는 편지를 보내는 소연의 답장을 보는 그의 표정에서 천진난만한 느낌이 묻어난다. 강하늘은 막연한 미래를 불안해 하면서도 추억 한 조각, 따뜻한 말 한마디를 소중히 하는 영호의 섬세한 내면을 표현해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스틸 [사진=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2021.04.20 jyyang@newspim.com

소희 역의 천우희 역시 대학을 가지 않은 채 엄마와 헌 책방을 꾸려가는, 남들보다 잘난 것 하나 없는 처지다. 몸이 아픈 언니에게 위로를 주는 영호에게 고마움과 미안함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영호가 만든 가죽공예 강아지와 배를 보며 웃는 그의 표정은 모든 슬픔과 마음의 짐을 잊은 듯 하다. 하지만 소연의 상태를 알릴 수 없는 그는, 영호에게 마지막 편지를 부치지 못한다.

◆ 한 시절을 살게했던 유일한 위안…기다림과 기적을 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반복되는 영호의 내레이션처럼,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극 중 영호는 소연의 편지를 기다리고, 열어보며 막막한 현실 속 숨 쉴 틈을 얻었고 소연도 그랬다. 그리고 소희에게도 소소한 기쁨이자 위로가 됐다. 영화는 누구나 거쳐갈 만한 젊은 시절, 막연한 불안이 가득한 시간을 버티고 살게 해준 소중했던 어떤 것을 떠올리게 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스틸 [사진=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주),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2021.04.20 jyyang@newspim.com

뜻대로 풀리지 않는 건 대학입시 뿐만이 아니다. 사람의 감정과 마음도 보란듯이 엇갈린다. 영호는 자신을 좋아했던 수진(강소라)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별 같다'고 말해주고, 오로라를 선물한다. 조금은 어색하지만 유려하고 감성적인 대사, 아날로그적인 이 영화의 분위기가 어우러져 모두를 그 시절, 숨통을 트이게 해준 그 존재에게로 데려가는 듯 하다.

에필로그 장면의 그야말로 '기적같은' 진실은 영호의 기다림이 기적이 되고, 결국은 해피엔딩을 맞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자극적인 이야기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지만, 모두의 마음에 비처럼 스며들어 위안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오는 28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