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전 의원 팔짱 끼고 다시 집무실 안으로 끌고가"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실 비서로 일했던 이모 씨가 2019년 4월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채 전 의원을 감금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채 전 의원이 집무실 밖으로 나오자 당시 한국당 의원들이 채 전 의원 팔짱을 낀 채 강제로 집무실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는 주장이다.
26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성보기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나경원·민경욱·이은재·정갑윤 전 한국당 의원과 김정재·송언석·이만희·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등 8명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는 채 전 의원 비서였던 이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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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해 4월 26일 국회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팔짱을 끼고 드러누워 회의실 입구를 막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3당은 자유한국당이 회의장을 봉쇄하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로 장소를 옮겨 회의를 개의했다. 2019.04.26 kilroy023@newspim.com |
이씨는 당시 "채 전 의원이 (집무실 밖으로) 잠깐 나올 때 (집무실 안에 있던 한국당 의원들이) 채 전 의원 팔짱을 끼고 다시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게 했기 때문에 감금 의도가 있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채 전 의원 감금 사건이 불거졌던 2019년 4월 25일 오전 10시쯤 채 전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이 있던 집무실 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같은날 낮 12시 30분쯤 채 전 의원이 집무실 밖으로 나와 이씨에게 "커피를 한 잔 달라"고 했으나 집무실 안에 있던 한국당 의원들이 채 전 의원을 가로막고 팔짱을 끼거나 팔을 잡는 방법으로 채 전 의원을 다시 집무실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채 전 의원이 강제로 집무실에 들어가게 된 것으로 봤다"며 "진짜로 커피를 마시려 나온 게 아니라 밖으로 나갈 수 있으면 나가려고 한 상황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나 전 의원 측 변호인은 "채 전 의원을 설득하고자 최선을 다했을 뿐 결코 감금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 같은데 감금 의도가 있었다고 확신하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확신이 틀렸을 가능성은 없냐"는 물음에도 이씨는 "모든 보좌진들이 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나 전 의원 등은 2019년 4월 25일 오전 9시쯤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 동안 채 전 의원을 집무실에 감금한 혐의로 기소됐다.
다음날에는 국회 의안과 사무실과 정개특위·사개특위 회의장을 점거하고 스크럼을 짜서 막아서는 방법으로 더불어민주당 회의 개최, 의안과 직원의 법안 접수 업무, 국회 경위 질서유지 업무 등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