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후회할 짓 하지 말랬는데", 김태현 범행 전 위협…"반사회적 성향 갖고 있어"

기사입력 : 2021년04월27일 16:01

최종수정 : 2021년04월27일 16:01

검찰, '노원 세 모녀 살해' 김태현 구속 기소
검찰 "김태현, 사이코패스 아냐…심신장애 정황도 없어"
검찰, 유족에게 7400여만원 지원…심리치료·법률지원도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검찰이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태현이 큰딸 A씨에게 반복적으로 연락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함께 "후회할 짓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 등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김태현의 심신장애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으나, 낮은 자존감과 거절에 대한 높은 취약성, 과도한 집착 등 반사회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결론냈다.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 형사2부(임종필 부장검사)는 27일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정보통신망침해등),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태현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4.09 leehs@newspim.com

검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게임을 같이 하면서 알게 된 뒤 호감을 갖게된 큰딸 A씨가 자신의 연락을 거절한 뒤 번호를 변경하는 등 연락을 받지 않자지난달 23일 오후 5시 40분쯤 서울 노원구 A씨의 집을 찾아가 동생 B씨와 모친 C씨,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김태현은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게임을 같이 하면서 알게 된 A씨가 지난 1월 23일 자신의 연락을 차단하자 그 다음날인 24일부터 지난 2월 7일까지 A씨의 집을 찾아가거나 공중전화, 타인 명의 휴대전화, 채팅어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고 반복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현은 이 과정에서 지난 2월 7일 A씨가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채팅어플을 통해 A씨에게 욕설과 함께 "후회할 짓은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 등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현은 A씨 등을 살해하기로 마음 먹고 지난달 20일 자신의 주거지 근처 상점에서 청테이프를 훔치고, 같은달 23일 오후 5시 25분쯤 A씨의 주거지 근처 마트에서 과도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범행 후 A씨의 집에 있는 컴퓨터에 접속해 A씨의 SNS에 수차례 접속해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찾은 후 대화내역과 친구목록을 삭제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김태현이 지난 1월 2일과 같은 달 16일 오프라인에서 A씨와 만나 게임을 하면서 자신의 게임 관련 일부 비용을 부담하는 등 친절을 베푸는 A씨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김태현이 같은 달 23일 같이 게임을 한 A씨 등 3인과 함께 만나 술을 마시다 신경질적인 언행을 하는 등 돌발적인 행동을 보이자 A씨 및 일행들은 김태현의 연락처를 차단했고, 이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김태현에 대한 통합심리분석 결과 범행 방법, 범행 전후의 행동 및 진술 태도에 비춰 심신장애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고 판단했다. 또 검찰은 지난 20일 경찰 프로파일러 논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김태현이 '사이코패스'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

다만 검찰은 김태현이 낮은 자존감과 거절에 대한 높은 취약성, 과도한 집착, 피해의식적 사고, 보복심리 등을 갖고 있어 A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김태현은 상대방이 자신을 거절할 경우 일순간에 강렬한 분노감이 쉽게 발현되는 양극단적인 대인관계 패턴(집착-통제-폭발행동의 반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 유족에게 장례비 1200만원을 지급한 데 이어 범죄피해구조심의회를 개최해 지난 23일에는 유족구조금 약 6200만원을 지급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유족 대상 심리치료 및 상속 관련 등 법률지원, 현장 정리 지원 등 다각도로 피해자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검찰은 향후 김태현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