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아들의 이름으로', 현실과 픽션을 이어주는 안성기의 힘

기사입력 : 2021년04월28일 16:21

최종수정 : 2021년04월28일 16:2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가 80년 광주, 권력에 희생당한 이들 앞에 가장 겸허한 태도로 선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안성기 주연의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의 언론배급시사회가 28일 열렸다. 영화는 사실적이면서도 담담한 톤을 유지하지만, 다소 충격적인 현실적 디테일과 반전을 내포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안성기가 연기한 오채근 역의 의미와 가치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의 한 장면 [사진=(주)엣나인필름] 2021.04.28 jyyang@newspim.com

◆ 주인공의 아리송한 사연…안성기·윤유선이 나선 이유

1980년 5월의 광주를 잊지 못하고 괴로움 속에 살아가던 오채근(안성기)은 소중한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없이 호의호식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광주 출신의 진희(윤유선)를 만나며 결심을 굳힌 그는 당시 계엄군의 책임자 중 한 사람인 박기준(박근형)에게 접근한다.

안성기가 연기한 오채근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극 초반에는 그의 동기가 쉽사리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점차 구체화되는 그의 행적과 또렷해지는 기억 속에 꽤 충격적인 반전을 펼쳐낸다. 안성기는 선량함과 강인함, 무자비함, 나약함 등 다양한 인간적인 감정들을 오가며 관객들을 급속도로 몰입시킨다. 그의 눈동자에 가득 담긴 깊은 회한과 마지막 선택을 보며 왜 안성기여야 했는지 절로 깨닫게 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의 한 장면 [사진=(주)엣나인필름] 2021.04.28 jyyang@newspim.com

윤유선은 광주 출신 진희 역으로, 저마다 하나씩 상처를 안고 있는 광주 사람들의 사이에서 채근을 자극한다. 별 의도없는 그의 행동이 주변인들과 연결되고, 이들 모두는 채근의 마음 속 부채의식을 건드린다. 박근형은 여전히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세심하게 그려내며 반성없이 살아가는 죄인들의 뻔뻔함을 부각시킨다. 세 배우가 모였다는 것만으로 이 영화는 그 가치를 인정받은 듯 하다.

◆ 현실과 픽션을 이어주는 인물의 힘…여전히, 꼭 필요한 이야기

영화 속에는 일부러 모아 놓은 듯 80년 광주를 겪어낸, 사연있는 이들 천지다. 동시에 극단적인 반대급부의 인물들이 배치돼 있다. "광주에서 저를 업고 가다 어머니가 총에 맞아 죽었다"라든가 "누구 덕에 나라가 이렇게 잘 살게 됐는데" 같은 정제되지 않은 대사들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의 한 장면 [사진=(주)엣나인필름] 2021.04.28 jyyang@newspim.com

여기에 픽션이 가미되면서 오채근이라는 인물의 역할이 영화의 더없이 중요한 축으로 작용한다. 중간의 반전과 더불어 영화를 관람하면서 몇 차례 감독이 배치한 상황, 설정을 마주하며 적잖이 놀라게 된다. 특히 아들, 진희, 박기준 등과 그의 관계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전개와 결말을 꽤 자연스레 꿰어 잇는다.

영화 속에 엄마를, 아내를, 아들을, 또는 형님을 잃은 이들의 설정들은 사연 없는 광주 사람은 없다는 걸 재차 말해주는 듯 하다. 지난 3월 한 5·18 계엄군이 광주를 찾아 사과한 사건이 절로 오버랩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수의 반성이 없는 시대에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다. 오는 5월 12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