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뉴스핌] 이형섭 기자 = 지난 1월5일 육군22사단 전투체육시간에 발생한 병사 구타사건에 사단장이 공식 사과했다.
2일 정형균 사단장은 사과문을 통해 "이번 일로 인해 상처 받은 용사와 부모님께 심심한 위로와 함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풋살 운동 중 간부에 의해 슬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고 이후 처리 과정에서 간부들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어 "사건 발생 이후 군 수사기관에서 해당 간부에 대해 엄중히 조사한 후 법규에 의거 형사 처리 절차가 진행 중에 있으며 사건 발생시 지휘 조치를 소홀히 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관계자들에게는 감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대 규정에 의거 적절한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대는 피해 용사의 조속한 쾌유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 필요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군22사단 간부가 풋살 경기 중 병사를 폭행한 내용이 게시된 SNS.[사진=SNS캪쳐] 2021.05.02 onemoregive@newspim.com |
이 사건은 풋살경기 도중 타중대 간부가 공을 뺏길 때마다 A씨에게 다가와서 멱살을 잡고 위협 및 폭언을 하다 결국 운동과는 상관없이 A씨의 오른쪽 무릎을 가격해 슬개골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슬개골 골절로 A씨는 6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A씨가 SNS에 올린 내용에 따르면 간부의 폭행 당시 주변에 간부들이 있었음에도 A씨를 보호해주지 않았고 오히려 큰 소리로 윽박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폭행에 대해 부모에게 알린 후 부내에서 아무런 조치가 이어지지 않아 무릎 통증으로 후송을 요청했고 사단의근대의 간호장교와 군의관의 도움으로 군사경찰대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군사경찰대는 가해자가 검찰에 송치됐음에도 A씨에게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았으니까 너는 피해자가 아니고 폭행을 한 간부도 가해자가 아니라 보호 조치를 할 수 없다"고 전화 통보했다고 밝혔다.
폭행 현장 당시에 있던 간부들은 군사경찰 조사과정에서 허위진술을 했지만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현재 폭행에 따른 트라우마로 상담치료와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이 사실을 SNS로 접한 누리꾼들은 "22사단 아직도 문제가 많네...사단 자체를 다시 해체하고 구성해야...", 고의로 군 전투력을 손실시킨 자는 국가보안법으로 다스려야...", "부사관은 제대로 인성보고 뽑아야 함...", "철저한 진상조사 필요하다" 등의 비난 글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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