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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서 8월부터 전시

기사입력 : 2021년05월07일 15:51

최종수정 : 2021년06월11일 18:48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1만점 시대… '스타미술관'으로 급부상
김환기·이중섭·나혜석 등 근대 미술작품 '풍성'
모네·샤갈·피카소 등 세계 거장의 명작도 포함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은 한국 근대미술사를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7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소장 기증미술품' 공개 간담회에서 '이건희컬렉션'에 대한 의미를 이와 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중섭, 황소, 1950년대, 26.4×38.7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5.07 89hklee@newspim.com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미술품은 1488점(1226건)이다. '이건희컬렉션'은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이인성, 이중섭, 천경자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의 명작들이 두루 구성돼 있으며, 모네, 샤갈, 달리, 피카소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돼 있다. 한국화를 비롯한 회화가 대다수를 이루며, 회화 이외에도 판화, 드로잉,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돼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한다. 특히, 1000점 이상의 대량 기증은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기 소장품 8782점에 더해 소장품 1만점 시대를 맞았다.

이번 기증은 총 4회의 작품실견과 수증심의회의 후 작품반입 및 기증확인서 발급 등 미술관의 기증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모든 기증 작품은 항온·항습 시설이 완비된 과천관 수장고에 안전하게 입고됐다. 기증 작품은 작품검수, 상태조사, 등록, 촬영, 저작권협의 및 조사연구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미술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클로드 모네, 수련, 1919-1920, 100x200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5.07 89hklee@newspim.com

윤 관장은 이번 '이건희컬렉션' 기증이 미술관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자부했다. 그는 "미술관 성격과 수준은 소장품으로 판단하지 않는가"라며 "이번 기증품은 수준이 좋은 다량의 작품들로 미술관 품격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미술관과 교류전을 할 때 서로 작품을 주고받는데 , 이번 기증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해외 유수미술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부연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건희컬렉션' 전체 목록 공개는 작가명, 작품명, 재료기법, 제작연도 등 작품정보 데이터 구축을 포함한 기증품에 대한 연구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예년 국립현대미술관이 1년에 진행하는 신소장품 조사 연구 대상은 200~300점 정도. '이건희컬렉션' 1500점에 대한 조사연구는 기존 미술관 업무 처리양에 5배가 넘는 규모다. 미술관 측은 '이건희컬렉션 TF'를 구축해 최대한 빠르게 업무를 진행하고 소장품 목록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건희컬렉션' 한국근대작가 작품 전체 58%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김환기, 여인들과 항아리, 1950년대, 281x568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5.07 89hklee@newspim.com

'이건희컬렉션'은 총 1488점이며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이 1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이다.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순으로 비교적 모든 장르를 고르게 포함한다.

제작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이 320여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약 22%를 차지한다. 그러나 작가의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할 때 1930년 이전에 출생한 이른바 '근대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 작품 수는 약 860점에 이르러 전체 기증품의 약 58%를 차지한다. 작가별 작품 수를 보면 유영국 187점(회화 20점, 판화 167점)으로 가장 많고 이중섭의 작품이 104점(회화 19점,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 포함),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민작가 이중섭(1916~1956)의 작품도 이번 기증품에 속한다. 황소의 힘찬 울부짖음이 표현된 이중섭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황소'는 이건희 소장을 거쳐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기증됐다.

자신의 정체성을 종종 '소'에 빗대어 표현했던 이중섭은 '소' 작품이 많은데, '황소' 외에도 소의 전체 형상을 그린 '흰소'도 이번 기증품 목록에 포함됐다. 소는 일제강점기부터 조선인을 상징하는 동물이고, 흰색은 조선인의 색으로 인식됐기 때문에 '흰소'에 대한 상징성은 매우 크다. 현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 5점의 '흰소' 중에서 이 작품은 1972년 개인전과 1975년 출판물에 등장했다가 행방이 묘연했는데 이번 기회에 알려져 의미가 각별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중섭, 흰소, 1953_54, 30.7x41.6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5.07 89hklee@newspim.com

윤 관장이 '이건희컬렉션' 중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른 작품으로 꼽은 김환기(1913~1974)의 대작 '여인들과 항아리'도 주목된다. 김환기는 일제강점기에 도쿄에서 유학하며 전위적인 미술양식을 흡수했고 해방 후에는 파리와 뉴욕에서 활동하며 서구의 화풍을 섭렵헀으나 평생 가장 한국적인 서양화를 그렸던 화가다. 1950년대 그린 '여인들과 항아리'는 그가 한국전쟁 시기부터 즐겨 그린 소재로 평생 지극히 사랑하고 아꼈던 조선 백자를 들거나 머리에 이고 있는 여인들이 여러명 등장한다. 주문자의 의뢰에 의해 제작된 '벽화' 크기의 대작으로 한때 중앙일보사에 걸려있던 작품이나 1980년대 이후 실견이 불가능했으나 이번에 미술관에 기증돼 다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윤 관장은 '이건희콜렉션'의 기증 의미에 대해 "한국 근대미술사를 풍요롭게 하고 연구자들의 연구 의욕을 고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희컬렉션'의 특징에 대해서는 '다양성'이라고 언급했다. 윤 관장은 "다양한 장르와 시대, 작가의 성향을 볼 수 있다"며 "일반 작품 콜렉터를 보면 명품 위주다. 이건희 컬렉션도 당연히 명작 위주지만 젊은 작가를 지원하는 그런 면모도 볼 수가 있다"고 첨언했다.

◆'이건희컬렉션' 올해 8월부터 전시…내년 지역미술관 이어 해외에 소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호안 미로(Joan Miro), 구성, 1953, 96x377cm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5.07 89hklee@newspim.com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콜렉션'을 오는 8월 서울관을 시작으로 내년에 과천, 청주 등에서 특별전시와 상설전시, 보이는 수장고 등을 통해 공개한다. 8월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건희컬렉션 1부: 근대명품'(가제)을 통해 한국 근현대 작품 40여 점을, 12월'이건희컬렉션 2부: 해외거장'(가제)을 통해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작품을, 그리고 내년 3월 '이건희컬렉션 3부: 이중섭 특별전'을 통해 이중섭의 회화, 드로잉, 엽서화 104점을 선보인다.

덕수궁관은 오는 7월 개최되는 '한국미, 어제와 오늘'전에 일부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 전시 작품 선별 작업이 다 끝나 '이건희컬렉션'이 많이 포함되진 않을 예정이다. 대신 올해 11월 '박수근'회고전에 이건희컬렉션을 대거 선보이게 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도자기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5.07 89hklee@newspim.com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에도 이건희컬렉션 중 일부를 선보여 수준 높은 한국 근대미술을 해외에 소개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또 과천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및 아카이브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한 '새로운 만남'을 내년 4월과 9월에 순차 개막한다. 청주관에서는 수장과 전시를 융합한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이건희컬렉션의 대표작들을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지역의 협력망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을 개최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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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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