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경영 심각한데 노사 갈등도 한계 직면…르노삼성·한국지엠 '속탄다'

기사입력 : 2021년05월11일 14:37

최종수정 : 2021년05월11일 14:37

르노삼성 노조 파업에 사측 직장폐쇄 유지
부산공장 가동 중단 시 노사 모두 '최악'
해외 완성차는 3~4년마다 노사 협상..한국은 '매년'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GM) 등 외국계 완성차 업체의 CEO가 수난을 겪고 있다. 노동조합은 매년 임금단체협상을 앞세워 습관성 파업에 나서는가 하면, 검찰의 출국정지 조치로 인해 정상적인 기업 경영이 더욱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노조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통해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분 직장폐쇄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80%에 달하는 근로자를 위한 조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자동차산업 발전위원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위원회 에서는 자동차산업의 위기 상황이 가시화됨에 따라 산업 활성화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에 대해 논의 했다. 2018.11.14 leehs@newspim.com

 ◆ 직원 달래는 르노삼성차 사장..해마다 협상 구조인데 어떻게?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노조의 파업 직후 "과거에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다. 르노삼성차에만 두 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노사 갈등 해소에 나섰다. 

르노삼성차는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해 790억원을 적자를 보게 됐다. 올해는 신차마저 없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해 부산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경우 르노삼성은 노사 모두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을 아직까지 마무리 못했다. 여기에 기존 2교대 주야간 근무를 3월부터 1교대 주간 근무를 도입하면서 남은 인력들에 대한 순환휴직에 노사 갈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지난해 11만여대 생산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5% 감소한 것으로 2004년 이후 16년만의 최저치다.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마저 쪼그라든 상황에서 주야간 2교대를 유지하며 팔리지도 않는 차를 생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업계는 르노삼성차의 노사 갈등에 대해 떨어지는 노동 탄력성으로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경영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채 노조의 주장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장 시대의 노동 중심의 사회가 지금 시점에서 현실적이지 못해 수많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적으로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 갈등의 요인 중 하나는 임단협 협상 주기 탓이다. 미국 등 전 세계 대부분의 완성차 회사의 노사는 3~4년마다 임금 협상을 해왔다. 매년 협상을 하는 구조는 노조가 매년 파업에 나설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르노삼성자동차>

 ◆ 출국금지로 발 묶인 한국지엠 사장 '격양'

국내 최대 외국인 직접 투자(FDI) 기업인 한국지엠도 르노삼성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이미 올초부터 수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지엠은 GM 결정에 따라 지난 2월 8일부터 중형 세단 말리부와 준중형 SUV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 줄인 데 이어 지난달 19일부터 일주일간 운영을 중단했다. 이달 들어서 창원공장마저 절반만 가동 중이다.

이 같은 경영난 속에 한국지엠 노조는 최근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을 비롯해 통상임금 150% 성과급 등 1인당 연봉 1000만원에 달하는 올해 임금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지난해 7월 노사 상견례 시작 뒤, 수차례 파업을 거쳐 연말에서야 임단협을 마무리한 바 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올초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지속되는 갈등적 노사 관계, 단기 싸이클의 노사 협상, 불확실성 및 비용 상승을 확대하고, 투자를 저해하는 불확실한 노동 정책 등 풀어야 할 과제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는 계약 근로자를 유연하게 사용해 변화하는 수요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데 반해, 국내는 규제의 변동성과 파견 근로자 사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정 비용을 상승시키고, 유연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근로자 불법 파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해 법무부의 출국정지에 대해 연장처분 효력 정지를 신청해 지난 3월 22일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출국정지 해제 결정을 받았으나 최근 인천지검이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경영계 한 관계자는 "검찰의 출국정지 조치에 카허 카젬 사장이 굉장히 격양됐다고 들었다"며 "불법 파견 처벌은 유죄 인정 시 3000만원 이하 또는 3년 이하 징역으로 실제 처벌은 거의 벌금형이다. 외국인 CEO를 꼭 출국금지까지 하는 게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닉 라일리 한국지엠 전 사장은 카허 카젬 사장 부임 전인 2013년 근로자 불법 파견 혐의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peopleki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