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웹툰과 현대미술로 세상을 꼬집는 父子 '호민과 재환'

기사입력 : 2021년05월18일 08:35

최종수정 : 2021년05월18일 08:35

주호민·주재환 부자 2인전…18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서 개막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웹툰 '신과 함께'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해석한 주호민 작가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이슈를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민중미술가 주재환 작가가 서울시립미술관이 개최하는 '호민과 재환' 전시에서 만난다.

'호민과 재환'은 주호민(40)과 주재환(81) 부자의 2인전이다. 이 두 사람이 '호민과 재환' 전시에서 결합한 이유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올해 전시 의제인 '트랜스미디어'를 소개하는데 적격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작품 활동에서 다루는 매체는 다르지만, 미디어 간 경계를 너머 콘텐츠가 확장되고 융합되는 '트랜스 미디어' 사회에서 콘텐츠의 막강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트랜스미디어' 현상에서는 '이야기'가 강한 무기가 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호민과 재환'전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 '호민과 재환'은 미술과 웹툰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주재환과 주호민 부자의 2인전으로 서로가 공유하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세대를 거쳐 어떻게 진화하고 발현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전시이다. 2021.05.17 kilroy023@newspim.com

전시는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된 주호민의 웹툰 '신과 함께'의 '스토리텔링'의 저력을 보여준다. 동시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버려진 사물을 작품의 재료에 특유의 상상력과 조형감각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가 담긴 작품으로 변신시키는 주재환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도 함께 선보이며 예술에서 스토리텔링의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두 작가는 현대인들의 고민을 꿰뚫어보고 이를 스토리화하고 대중과 공감하는 힘을 갖고 있다. 주호민 작가는 웹툰에서 주거 문제와 국경, 아동학대 등에 대한 블랙 코미디를 그려내 대중에 호응을 얻었다. 이를 다룬 주 작가의 웹툰 일부가 전시장 화이트월에 세워진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웹툰을 주 콘텐츠로 다룬 전시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또 주재환 작가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무조건적인 사랑 표현과 현대 사회의 극단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현상을 흑백논리로 보고 '흑백비'라는 작품을 소개한다. 대중에게도 익숙한 이야기와 사회적 비판이 적당히 곁들어진 작품이라 흥미롭다. 아울러 소비주의 시대를 풍자하기 위해 비닐봉지로 어린 아이를 형상화한 '비닐 보이'는 일상적인 소재를 작품의 재료로 채택해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그의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주호민과 주재환 작가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작품이 마련돼 의미가 남다르다.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는 주호민 작가가 주재환 작가의 대표작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를 만화적 구성으로 재해석해 전시장 2, 3층의 뚫린 공간에 설치돼 아버지와 아들 간의 작품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웹툰작가 주호민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호민과 재환'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전시 '호민과 재환'은 미술과 웹툰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주재환과 주호민 부자의 2인전으로 서로가 공유하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세대를 거쳐 어떻게 진화하고 발현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전시이다. 2021.05.17 kilroy023@newspim.com

'계단을 내려오는 봄비'(1987)는 마르셀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2'(1912)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뒤샹이 표현한 계단을 내려오는 형상을 오줌 줄기로 대체화해 희화하고 있다. 뒤샹이 눈에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작업했다면, 만화적 풍자를 통해 주재환은 미술계를 포함한 사회의 권력과 위계질서를 풍자하고 있다. 상층에서부터 흐르는 오줌 줄기는 아래로 갈수록 더욱 굵어지고 이를 통해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라는 말이 무의미함을 드러낸다.

주호민의 '계단에서 뭐 하는 거지'는 그의 웹툰 속 캐럭터들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주재환 작가의 작품과 다르게 상승의 기운이 흐른다. 나쁜 것들을 뿌리치고 서로 잡아주고 끌어주는 인물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전시 말미에는 주호민, 주재환 부자가 작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영상 '주재환 월드컵 16강'이 준비돼 있다. 유튜브와 트위치 채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만능 이야기꾸능로 활동하는 주호민 작가의 입담과 아들 못지 않게 수려한 말솜씨를 자랑하는 주재환 작가가 작품에 대해 대화한다. 유튜버 스타일로 작품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영상은 두 부자의 매력으로 가득 채워져 대중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호민과 재환'전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 '호민과 재환'은 미술과 웹툰이라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 중인 주재환과 주호민 부자의 2인전으로 서로가 공유하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세대를 거쳐 어떻게 진화하고 발현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전시이다. 2021.05.17 kilroy023@newspim.com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호민과 재환'은 현대미술과 웹툰이라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두 작가가 상대의 작업을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넘나드는 대화법을 통해 어떻게 이미지의 상상력을 확장하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특별한 상호 배움의 관계는 관객들이 이미지의 이야기를 삶의 일상적인 공간 속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전시는 18일 개막해 오는 8월 1일까지 이어진다.

89hklee@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격 여제 김예지, '진짜 킬러'로 변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 킬러로 캐스팅 됐다. 김예지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영화 '아시아'(이정섭 감독)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출연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와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이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로 동반 캐스팅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서 킬러로 출연하는 김예지(사진 완쪽).  [사진 = 플랫폼 플필 제공]  2024.09.19 oks34@newspim.com 김예지 소속사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 류민국 대표는 "김예지는 아시아랩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 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면서 기쁨을 전했다며, 곧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쉬카 센 역시 인도에서 아역 출신의 인도 최고의 스타 배우로서 인스타그램 4,000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막강한 메가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인도 아마존 프라임 시청률 1위 드라마 시리즈 주연으로 현재 인도와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국에 기반한 아시아랩 글로벌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2024년 한국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과 인도 양국의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주역이며, 특히 인도의 한류 붐을 일으킨 가장 큰 공헌자이기도 하다. 아시아랩(Asia Lab)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했고, 이미 공개된 영화 '아시아' 티저 트레일러는 여러 플랫폼에 3,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강렬한 영상과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4-09-19 14:10
사진
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