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왕 효과 톡톡... 반미샌드위치 한달 판매량만 20만개
반미 성장세에... 저조한 실적·매장수 급감 등 위기 돌파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롯데GRS에서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가 선보인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샌드위치'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간 커피프랜차이즈업계에서 저조했던 인지도와 매장수 급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엔젤리너스가 이 같은 성장세에 올해부터 롯데GRS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역할을 할 거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5.27 shj1004@newspim.com |
◆ 네고왕 효과 톡톡... 반미샌드위치 한달 판매량만 20만개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4월까지 엔젤리너스는 약 62만개의 반미샌드위치를 판매했다. 1월까지 9만개에 그쳤던 판매량은 2월 20만개, 3월 15만개, 4월 18만개로 급증했다.
올해 2월 유튜브 웹예능 '네고왕2'의 아메리카노와 반미세트 가격 협상에 응하며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고왕은 진행자가 프랜차이즈 기업을 방문해 상품 가격을 크게 할인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대표와 네고(협상)를 진행하는 내용이다. 엔젤리너스 측은 파격적인 프로모션 운영으로 '반미샌드위치'의 우수한 맛과 품질을 고객 체험을 통해 알리고자 지난 2월 네고왕 '커피왕' 프로모션을 기획해 커피의 변화된 맛을 고객에게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엔제리너스는 커피전문점의 '콜드 샌드위치' 운영 전략에서 메뉴 운영의 역발상 전략으로 매장에서 원재료들을 조합 및 조리 후 고객에게 제공하는 반조리 식품 '핫 샌드위치' 제품인 '반미 샌드위치'를 출시해 베이커리 메뉴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반미(Banh mi:베트남어로 '빵')는 바게트 사이에 고기와 야채 등을 끼워 먹는 샌드위치로, 베트남인이 일상생활에서 매우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5.27 shj1004@newspim.com |
제품 품질 차별화 전략도 엿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의 베이커리 메뉴는 냉장 시스템으로 매장에 배송된 이후 매장에서 오븐 또는 기기를 활용해 데워져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메뉴 운영의 역발상 전략으로 매장에서 원재료들을 조합 및 조리 후 고객에게 제공하는 반 조리 식품 '핫 샌드위치' 제품인 '반미 샌드위치'를 출시해 베이커리 메뉴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또 '반미 샌드위치'의 월별 평균 매출 비중 역시 꾸준히 약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반 조리 식품 '핫 샌드위치' 제품군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엔젤리너스는 간편식 대표 메뉴인 샌드위치와 친숙한 베트남 '반미 샌드위치'를 한국적으로 해석해 에그마요•오리지널 불고기•햄&에그•치킨&치즈 •BBQ 포크 총 5종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엔제리너스는 커피 전문점들의 냉장 콜드 샌드위치 운영 전략에서 벗어나 반 조리 식품 '핫 샌드위치' 메뉴인 반미 샌드위치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전략을 지속 모색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엔제리너스] |
◆ 반미 성장세에... 저조한 실적·매장수 급감 등 위기 돌파
그간 엔젤리너스는 커피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인지도는 다소 저조했다. 경쟁사인 스타벅스가 '별다방', 커피빈이 '콩다방'으로 불리는 것과 달리, '천사다방' 등의 수식어가 붙긴 했지만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다. 여기에 그렇다 할 '히트 메뉴'를 출시하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매장수까지 급감했다.
올해 초 기준 엔제리너스 매장수는 513개로 지난 2019년 말 574개 보다 10%가량 줄어들었다.
하지만 엔제리너스는 반미 샌드위치 등 신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커피 전문점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을 강화해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출시된 '반미 샌드위치'는 현재까지 고객 입소문 및 파격 프로모션 마케팅 운영으로 고객에게 '샌드위치 맛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롯데GRS의 효자 역할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GRS는 그간 엔제리너스 회생을 위해 다각도로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업계 경쟁이 과열되는 한편 2019년 '롯데 불매운동'에 이어 이듬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제한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시장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GRS는 매출 683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8% 이상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337억 원, 영업적자 19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익, 당기순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롯데GRS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엔제리너스가 통상 롯데GRS 매출액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리아(65%)에 이어 많은 수준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샌드위치 베이커리류 제품 개발로 고객이 찾는 브랜드로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 커피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스타벅스 등 상위 업체들을 제외하면 경쟁력 및 차별화에 승부수를 걸여야할 것"이라고 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