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에서 정용진 부회장 발언 놓고 의견 분분
누리꾼 사이에선 "정치적 발언 부적절" VS "과대 해석일 뿐" 반응 엇갈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린 인스타그램 글을 놓고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5일과 26일 인스타그램에 우럭 요리와 랍스터 요리 사진을 게재했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1.05.31 nrd8120@newspim.com |
정 부회장은 우럭 요리 사진과 함께 "잘 가라 우럭아. 니(네)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글을 올렸고 랍스터 요리 사진에는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다 고맙다"고 했다.
이 발언을 놓고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추측이 무성하다. 정 부회장이 해당 문구를 문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 글에서 발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후 첫 일정으로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적었다.
당시 해당 글을 놓고 '아이들이 사고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는데 뭐가 고맙다는 거냐'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당시 문 후보 캠프의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미안하면 미안한 거지, 왜 고맙다는 말이 들어갔느냐는 것이 지적의 핵심"이라며 "미안한 것은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살려내지 못한 때문이고 고마운 것은 그들의 가슴 아픈 죽음이 우리 사회가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것을 새로 깨닫고 거듭 태어나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정치적 논란 여지가 있는 문구를 쓴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에서는 "일상적인 표현을 세월호 방명록 글귀와 연결짓는 것은 과대해석"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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