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의 씨앗, 통합 깨트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후보가 보수의 본산인 대구를 방문, 이준석 후보를 다시 한번 정조준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유승민계'라는 점을 꺼내 야권 통합에 방해가 된다고 직설적으로 공세를 폈다.
나 후보는 3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의 정견을 발표하는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 참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ilroy023@newspim.com |
나 후보는 '통합의 정치'를 역설하며 "어떤 야권 후보와 불편하거나 어떤 야권 후보와 특별히 가까운 경우 그 불신의 씨앗이 야권 통합을 깨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지역은 유승민 전 의원이 '배신의 정치'란 수식어를 얻으며 민심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보수 강경층은 유 전 의원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시각이 크다.
나 후보는 "오늘 아침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헌화를 했다"며 "대통령님의 통찰력과 혜안, 그리고 결단력 있는 그 리더십이 그리워진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두 전직 대통령(박근혜, 이명박)은 고령인데도 불구하고 장기간 구금돼 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사면을 애걸하지 않겠다. 그러나 즉각 (두 대통령이) 석방되도록 하겠다"며 민심에 호소했다.
특히, 나 후보는 "내년 선거를 위해서는 반드시 야권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계파 없는 정치인'이라고 수식하는 등 이준석 후보의 유승민계 논란도 계속해 조준했다.
나 후보는 "계파없는 정치인, 그리고 4선 야당 의원을 지낸 야당 원내대표의 경험이 있는 저 나경원이 당을 알고 정치를 안다"며 "통합을 꼭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당 대표 당선 공약으로 "대구에 이건희 미술관을 꼭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대구경북 신공항'을 언급하며 "저는 늘 존 F 케네디 공항을 보면서, 우리도 박정희 공항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또 "그 이름을 국회의원 여러분들과 협의해서 박정희 공항으로 만들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끝으로 나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내년 정권교체 설익은 리더십에 맡길 수 없다"며 "설익은 밥솥에 밥뚜껑을 여는 그런 성숙하지 않은 리더십보다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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