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1개 초교 2주간 원격수업 전환…학원·교습소 754개소 휴원 권고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층고가 낮고 환기가 잘 안 된 것 같다."
대전 대덕구 송촌동 한 학원에서 수강생과 교직원 등 28명이 집단감염된 가운데 밀집·밀폐된 환경이 감염을 확산시킨 원인으로 꼽혔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6일 대전시청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대전교육청과의 합동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학원 내 확진자 발생 상황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정해교 국장은 이 학원과 관련해 "학원 책상은 'ㄷ자'로 칸막이 했다. 외부적인 환경들은 잘 돼 있다"며 "다만 현장을 놓고 봤을 적에 좁지 않았나, 환기 시설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층고가 낮았다. 밀집·밀폐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실험결과를 예로 들며 실내 밀집된 환경에서는 환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째 600명대를 기록한 11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체취를 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614명 늘어 누적 10만9559명이라고 밝혔다. 2021.04.11 mironj19@newspim.com |
그는 "중대본에서 실험해봤다. 밀폐된 강의실에서 비말 2~3분 뿌렸을 경우에 30초 정도 지나니깐 전체가 감염된 것으로 나왔다. 밀폐·밀집된 시설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중대본) 환기를 시켜달라는게 권고사항이다. 창문만 열고 5분 정도 지나면 오염물질은 제거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학원장의 배우자(대전 2349번)를 학원발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원으로 추정했다.
감염자들의 증상발현일과 CT값 등을 고려했을 적에 배우자가 먼저 감염된 뒤 지난 6일 식사를 함께 한 학원 강사를 통해 수강생 등에게 전파된 것으로 봤다.
정 국장은 "2349번이 지표환자이면서 최초 감염자로 보고 있다. 2349번 6월 6일 배우자하고 학원 강사(대전 2353번)와 식사한 기록 있다. 2353번은 식사한 자리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6월 6일 접촉한 선생이 맡은 반에서 11명 확진됐다. (감염경로 관련) 2349번이 배우자 그리고 2353번으로 가면서 학원생까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원장 부부가 운영하는 3개 학원 수강생 430명, 확진자가 나온 11개 초등학교 학생 및 교직원 1059명 등 약 1500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학원에서는 300명가량, 학교에서는 274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고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
전체 대상자의 검사결과는 늦어도 내일 안에는 나올 예정이다.
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대전시교육청은 확진자가 나온 11개 초교에 대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2주간 원격수업한다.
대전시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학원 주변 12개 학원에 대해 집합금지명령과 송촌동 지역 146개 학원에 대한 방역소독을 요청했다.
오는 25일까지 대덕구, 동구 전체 학원 및 교습소 754개원에 대한 휴원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전체 학원강사를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PCR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교육부에 학원 종사자를 우선 백신 접종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ra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