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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접수 시작한 K-배터리, 기회와 위기 공존…'생존전략'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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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급성장에 기회의 장...배터리 자급자족 목표는 위협
영국‧스페인 정부, 국내 배터리 업체에 '러브콜'...활용 방안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K-배터리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주도권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럽을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과 함께 영국과 스페인 정부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 입장에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연합(EU)이 내연기관차 완전 퇴출 시점을 2035년으로 못박으며 배터리시장의 큰 성장이 기대된다. 하지만 동시에 2025년까지 배터리 자급자족을 목표로 설명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설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같은 유럽시장 내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 미국서 완성차 업체와 중국서 배터리 업체와 합작...유럽은?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세계 전기차 3대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에서 현지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1위 완성차 업체인 GM과, SK이노베이션이 그 경쟁사인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해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섰다. 이에 따라 전기차 확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중인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게됐다.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삼성SDI>

중국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업체인 베이징기차, EVE에너지와 합작사를 설립해 현지를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자국 배터리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자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업체의 합작사 지분 비율을 49%, 51%로 정해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중국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헝가리에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빠른 속도로 생산능력을 확장하며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세계 최대 규모인 120GWh까지 확장하고 추가 생산 부지를 찾고 있으며 삼성SDI과 SK이노베이션은 해당 부지에 공장 신설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현재의 전략만으로는 유럽내 배터리 자급자족 움직임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U는 독자적인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지난 2017년 EU 배터리 연합(EBA)을 설립했다. 2030년까지 전세계 배터리 생산량 비중을 지난해 7%수준에서 31%까지 4배 이상 늘릴 목표다.

이를 위해 스웨덴 배터리 신생업체인 노스볼트를 중국 CATL처럼 만들겠다는 목표로 적극 육성중이다. 독일 폭스바겐과 BMW도 이에 부응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스볼트 배터리 첫 생산공장이 완공도 안 됐는데 폭스바겐, BMW 등으로부터 30조원이 넘는 수주를 받았다"며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전 세계에서 받은 수주액과 견줄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배터리 공장 완공 후 품질 문제만 없다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방안은

이런 가운데 영국과 스페인의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러브콜이 유럽내 배터리 자급자족에 대응할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영국은 EU에서 탈퇴해 독자적인 길을 걸으며 자국내 배터리 공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은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유럽 중앙에 위치한 헝가리, 폴란드와 거리가 멀다"면서 "유럽연합에서 독일과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자체적인 배터리 업체 유치에 적극적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울=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저녁(현지시간) 펠리페 6세 국왕 초청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열린 '스페인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개막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1.06.16 photo@newspim.com

실제 영국과 스페인 정부가 국내 배터리 업체 공장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영국 경제전문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이 공장유치를 위해 삼성, LG, 포드, 닛산, 브리티시볼트, 이노뱃오토 등과 인센티브 지원 방안 등을 놓고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삼성과 LG는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을 말한다.

스페인은 정부도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에서 배터리 업체 진출을 관련 의제에 포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페인에는 폭스바겐, 포드, 르노 등 8개 자동차 회사 공장 15곳이 가동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에 이은 2위 자동차 제조국이다.

이번 방문에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포함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내 가동중인 폴란드 공장 외에 추가 부지를 검토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이 2023년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테슬라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 부지를 검토중이라며 스페인이 후보지 중 한 곳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사장은 스페인 국빈방문 현장에서 "스페인은 리튬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주요 자동차 공장도 많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시장으로서 큰 매력이 있는 곳"이라며 "스페인이 갖춘 우수한 장점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진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풍부한 사업 경험이 함께 한다면 그 어떤 협업 모델보다 더 훌륭한 성공사례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스페인 투자 가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업계 안팎에서는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 위해 미국처럼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 설립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합작사 설립의 최대 장점은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폭스바겐, BMW 등 유럽내 핵심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사를 설립해 운영한다면 시장을 안정적으로 장악할 수 있다는 기대다. 물론 단점도 있다. 특정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으면 경쟁하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에서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시장이 커지며 시장 참여자들의 체급이 미들급(배터리업체)에서 헤비급(각국 정부, 완성차 업체)으로 커지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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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랭킹 1, 2, 3위가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3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캐머런 영(미국)과 러셀 헨리(미국), 저스틴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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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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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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