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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수소 도전]① 탄소 배출 '낙인'에…수소사업 열풍 불다

기사입력 : 2021년06월22일 16:23

최종수정 : 2021년06월22일 16:23

수소 등에 업고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
기존 설비‧인프라 활용 비용경쟁력↑ '일석이조'
글로벌 메이저 석유업체 BP‧렙솔 등도 시장선점

[편집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대표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인 정유업체들의 변화는 성공할 수 있을까.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앞 다퉈 '수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움직임에 발 맞춰 탄소 배출이 많은 정유사업 중심에서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산업은 국내에서 철강과 석유화학, 시멘트 다음으로 탄소 배출이 많은 업종이다. 현재의 사업구조를 유지한다면 미래 성장동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은 업계 전체가 절감하는 부분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패러다임도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정유업계에 수소사업 열풍이 부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 차원에서 수소사업을 진두지휘 하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말 지주회사인 SK(주)에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하고 SK이노베이션·SK E& 등 관계사 전문인력 20여명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 액화 수소 3만톤, 2025년부터 추가 25만톤 등 연간 총 28만톤의 수소를 생산한다는 게 핵심 목표다. 국내 전체 수소 공급량 13만톤(2018년 기준)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2021.04.14 yunyun@newspim.com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은 자사 사업장 내 정유·석유화학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부생수소를 SK E&S에 공급할 액화수소로 변환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GS칼텍스는 정유 4사 가운데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한국가스공사, 한국동서발전과 손 잡고 수소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계획을 내놨다.

GS칼텍스는 한국가스공사와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겠다고 밝혔다. 이는 수소 승용차 기준으로 약 8만대가 연간 사용 가능한 양으로 수도권과 중부권에 수십 곳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국가스공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 ▲수소 추출설비 구축 ▲CCU(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 및 상용화 등 액화수소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해 협업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또한 한국동서발전과 1000억원을 투자해 여수시 소재의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15MW(메가와트)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약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발전소는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파이프라인으로 부생수소를 공급받는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원유 정제 부산물과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연간 블루수소 10만 톤을 판매하는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세웠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활용해 만들어진 수소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GS칼텍스와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수소사업 밸류체인 [사진=GS칼텍스] 2021.05.28 yunyun@newspim.com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수소 생산 업체인 미국 에어프로덕츠와 협업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덕츠의 앞선 기술을 활용한다면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 생산이 가능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현재 85%에서 2030년까지 45%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다.

에쓰오일은 지난 3월 연료전지 분야에서 앞선 에프씨아이(FCI)와 투자계약을 맺으며 수소 사업에 진출했다. 신성장 전략 '비전2030' 달성을 위해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 사업 진출을 계획 중에 있다.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해 그린수소, 그린 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중이다.

정유사의 수소사업 진출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글로벌 메이저 석유업체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렙솔, 로열더치셸 등도 수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프라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수소사업은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고 생산, 유통, 수송 등 부분 시설이 필수"라며 "정유사들이 기존에 갖고 있는 설비, 유통 수단 등을 활용해 수소사업에 진출한다면 비용 경쟁력 등이 있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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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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