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으로 북한 주민의 공감 얻으려 해"
"집권에는 영향 없다는 신호 외부에 보낸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체중 감량과 그를 걱정하는 주민 인터뷰에 대해 '노련한 선전선동'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 매체가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을 놓고 "국제사회에 보내는 신호"라고도 했다.
30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수 김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를 선전선동에 활용한 것은 노련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당 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김 위원장은 이날 이전보다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2021.06.29 oneway@newspim.com |
김 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선전선동을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북한 대중의 연민과 공감을 얻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식량난 속 주민들에게 "지도자 역시 고군분투하고 있고 몸무게도 많이 빠졌다"고 호소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또 북한이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를 확인하면서 국제사회에도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북한 역시 외부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체중 감소가 김 위원장의 집권에 영향이 없다는 신호를 외부에 보낸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연구원 역시 북한 매체 인터뷰에 대해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에 대한 외부 세계의 보도와 관찰을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체중이나 건강에 대한 북한 매체의 언급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날 것인지, 앞으로도 계속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CNA) 적성국 분석국장은 "북한 정권의 핵심축은 김정은"이라며 "전 세계 어떤 지도자보다도 건강의 중요성이 과장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오래 집권을 하기 위해 체중을 줄였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보 당국은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을 보고 정상적이고 건강한 체중 감량인지, 아니면 더 극적인 상황인지 판별할 전문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관람한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한 주민은 인터뷰를 통해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볼 때 인민들은 제일 가슴아팠다"고 직접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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