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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6개 시민단체 "중범죄자 이재용 사면·가석방 반대"

기사입력 : 2021년07월06일 14:26

최종수정 : 2021년07월06일 14:26

시민단체들, 이재용 사면·가석방 반대 기자회견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시민단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가석방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1056개 시민단체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 사태를 불러온 국정농단과 불법합병 범죄의 중대성, 교화가능성, 재범가능성 그 어떤 것을 따져봐도 이 부회장의 사면은 물론 가석방 논의도 가당치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 부회장 사면론과 가석방 논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시민·노동·인권단체들이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석방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2021.06.24 clean@newspim.com

이들은 "이 부회장은 수사 과정에서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는커녕 증거를 은폐하고 범죄 혐의를 부인해왔다"며 "횡령액이 50억원을 넘어 특정경제범죄법상 취업제한 대상임에도 아직까지 삼성전자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죄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각한 경제범죄를 저지른 총수들을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명목으로 풀어주는 것은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병폐였다"며 "국정농단·뇌물·횡령 중범죄자인 이 부회장을 사면이나 가석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사실상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인정하는 것이며 사실상 이 부회장의 금권(金權)을 윤리와 도덕과 거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삼성이란 기업이 총수가 없다고 일하지 못하는 조직이 아니며, 삼성은 이 부회장이 없는 동안에도 수많은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충분히 훌륭한 경영 성과를 내왔다"며 "우리는 이 부회장의 석방을 저지하고 그 죗값을 다 치를 때까지 끝까지 함께 연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이 부회장은 또 경영권 불법 합병 의혹으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 공판이 진행 중이다.

재계는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하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지난달 14일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기에 이 부회장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하루빨리 만들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같은 달 22일 "내용을 정리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일 4대 그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이 부회장 사면 요청에 대해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며 "지금 경제 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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