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취임 1주년... 마스크·스포츠웨어 등 사업다각화 노력
수년 간 적자... 사업군 확대 했지만, 흑자전환 여전히 안갯속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취임 1주년을 앞둔 '비비안맨' 손영섭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속옷 대신 의류 사업을 강화하며 사업 다각화 등에 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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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손영섭 비비안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비비안] 2021.07.06 shj1004@newspim.com |
◆ 이달 말 취임 1주년... 마스크·스포츠웨어 등 사업다각화 노력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비비안의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손영섭 대표는 오는 22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손 대표는 비비안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정통 '비비안 맨'이다. 지난 1993년 남영나이론으로 처음 입사한 손영섭 대표이사는 비비안의 프랑스 정통 란제리 브랜드 바바라의 상품기획 및 디자인 총괄을 거쳐 현재 비비안 브랜드 총괄로 근무하고 있다.
기존 란제리 사업에서부터 신규 마스크 사업까지 아우르는 탁월한 직무 수행 역량을 안팎으로 인정받아오며 비비안의 신규사업 등 회사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비비안이 정식으로 '남영' 사명을 뗀 시점에 수장에 올라 비비안의 지휘봉을 잡으며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낼 거란 기대감이 컸다.
손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높였다. 비비안은 관계기업인 쌍방울, 미래산업과 함께 방역마스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비안이 마스크 사업에 뛰어든 것은 사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 비비안은 2019년 초 초미세먼지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을 예상하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방역 마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사업 비중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관계기업인 쌍방울은 익산시 내 국가산업단지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미래산업으로부터 kf보건용 3D 및 2D 마스크 설비 25기, 덴탈마스크 5기를 도입해 신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F94마스크는 1기당 월 120만장 생산이 가능하게 돼 25기 설비 완료 시 총 월 3000만장 생산이 가능하며 덴탈 마스크의 경우 1기당 월 240만장 생산이 가능해 5기 설비 완료 시 총 월 1200만장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슬레저(athleisure·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가벼운 운동복) 의류와 캐주얼 의류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비비안 측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도록 애슬레저룩 신규사업을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란제리와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접목한 퍼포먼스 웨어(Performance wear)를 구성할 예정인 가운데 단순 란제리 기업에서 토탈 패션기업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스포츠 의류 사업에 진출하며 빠르면 연내 'Ground V'라는 서브 브랜드 론칭을 통해 스포츠의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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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7.06 shj1004@newspim.com |
◆ 수년 간 적자 지속... 사업군 확대 했지만, 흑자전환 여전히 안갯속
문제는 실적이다. 비비안은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수년 간 적자에 시달리며 경영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비비안은 연결기준 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역시 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은 389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상승했다. 2016년 비비안은 영업손실 27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한 뒤 매년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비비안의 경우 주요 사업군인 여성 내의류 제품군의 다양화와 사업 다각화에도 규모 면에서는 뚜렷한 성장세가 없어 포화된 시장경쟁 속 차별화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비안의 사업군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여성 란제리 85.74%, 스타킹 12.57% 등으로 구성된다. 무엇보다 주요 사업군인 국내 내의류시장 규모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내의류시장 규모는 1조9688억원으로 2018년 이후 3년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해외 캐주얼 브랜드와 SPA(기획·제조·유통일괄 브랜드)가 기능성 내의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신사업 확대와 지분투자 등을 통한 매출구조 다변화를 꽤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당분간 흑자전환도 어려울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내의류는 주로 내수 중심으로 전개되므로 내수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점차 패션의류로서의 기능이 부각되고 있어 경기변동의 영향이 커지는 추세"라며 "현재 장기화된 내수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내의류 시장도 침체돼 있는 상황이며 향후 전망도 불분명한 상황으로 사업다각화 등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비비안 관계자는 "여성 내의류의 경우 단순하고 획일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독특한 스타일과 다양한 색상, 소재의 경량화 및 고급화를 꾀하는 추세"라며 "스포츠웨어 등 다양한 사업군 모색에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