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선출, 실력 중심으로 판단해야"
적통 논란에 "현대 민주주의에 맞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우리 지지자가 옮겨갔다기보다는 그쪽에 새 지지자가 붙은 느낌이 든다"며 "파도 같은 일시적인 흐름으로 본다"고 16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는 한때 40%의 지지율을 받았다. 지금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게 일부 복원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사옥을 방문,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7.14 photo@newspim.com |
그는 그러면서 "(지지율에) 너무 일희일비하면 사람이 너무 이상해질 수 있다"면서 "지난 경선에 나왔을 때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이가 3,4% 밖에 안 나고 하니 갑자기 가슴이 벌렁벌렁해지면서 '제껴봐야겠다' '내가 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오버하다가 안 좋은 상황이 됐다"고 했다.
그는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한순간이고 국민들이 '저 친구 딴마음 먹는 거 같구나' '혼 좀 나야겠다'하는 순간 뚝 떨어진다"며 "결국 잘하는 거를 보여주면 사필귀정하지 않겠나. 최대한 잘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을 그와 연결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검증을 받고 일하는 것에는 그 약속을 잘 지킬까, 신뢰할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모두가 약속은 하지만 어떻게 믿나. 그래서 그가 살아온 과거, 그 과거 중에서도 공직자로서 살아온 과거를 보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직자를 선출할 때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지도자를 뽑는다', 또 하나는 '대신 일할 일꾼을 뽑는다'"라면서 "저는 일꾼을 뽑는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실력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불고 있는 '민주당의 적통' 경쟁에 대해서는 "적통이라는 건 왕세자를 정할 때 나오는 얘기다. 현대에 와서 다른 의미로 쓰이기는 하는데 적통문제는 들으면 서글프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누구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데 그중에서 피, 혈통을 따진다는 건 현대 민주주의에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가능하면 국민주권주의, 당원중심주의에서 벗어나는 말은 안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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