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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장벽 뚫고 칭하이성을 가다] <上> 겁먹은 코로나 청정지역, 관광 경기 위축 울쌍

기사입력 : 2021년08월05일 09:35

최종수정 : 2021년08월06일 17:53

성수기 관광객 수 예년에 비해 급감

[베이징 시닝(西寧) =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코로나와의 전쟁'이란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

8월 첫주 여름 휴가를 내 2일 중국 서북쪽 칭하이(靑海)성 성도(수도) 시닝(西寧)을 찾았다. 그동안 비록 중국 코로나 상황이 안정됐으나 지방 출장 및 여행을 위해서는 백신접종과 핵산검사 음성 확인증, 싱청카(行程卡, 최근 14일간 이동경로 기록카드, 코로나 감염 위험지역 출입여부 확인 ), 정상 체온 등 건강 상태조사가 필수적이다.

온라인 여행사 시에청(携程,씨트립, 중국판 트립닷컴) 직원은 호텔 투숙시 핵산 검사 결과가 필요없다고 했지만 혹시나 해서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7월 31일 오후 7시간 후 결과 나오는 180위안 짜리 급행 핵산검사를 받아 둔게 정말 유효했다. 

2021년 8월 1일 칭하이성 시닝행 T175 기차는 베이징 서역에서 정확히 낮 1시 5분에 출발했다. 기차는 약 스물한시간 뒤인 8월 2일 오전 11시 좀 못되서 종착역인 시닝 기차역 플랫폼에 들어섰다. 플랫폼을 나와 역광장 출구로 나가기 전에 상세한 신분 기록과 함께 여권, 건강카드, 핵산 검사 음성 확인증, 이동경로 기록카드 등을 조사하고 마지막으로 방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체온을 재고나서야 역사를 벗어날 수 있었다.

시에청(携程, 시트립), 중국판 트립 닷컴이 불필요하다고 했던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가 없었으면 하마터면 기차 역사도 나가보지 못하고 베이징으로 되돌아가야할 뻔 했다. 

코로나 방역 검사를 무사히 마치고 역사 로비를 나서려는데 오른쪽에 현지 여행사 부스가 눈에 띈다. 아주 잘됐다 싶어 3일부터 2박3일간 칭하이성의 볼거리인 칭하이호(청해호수)와 차카 염호(茶卡, 소금호수), 칭하이호 유채꽃 밭 등을 구경하는 단체 여행을 예약한 뒤 시내로 향했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좀 남아 점심식사도 할 겸 공항에서 곧장 베이징 한국인회를 통해 소개받은 시닝의 한국 음식점 이 모 사장 식당으로 향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8월 2일 칭하이성 시닝 기차역에 마스크 착용과 체온 검사를 요구하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고 코로나19 통제 요원들이 방호복을 입고 승객들에 대해 방역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뉴스핌 촬영.  2021.08.05 chk@newspim.com

이모 사장은 오늘(2일) 구청 위생 당국에서 몇차례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나와 좀 어수선하다고 말하면서 반갑게 맞아줬다. 그는 이날 위생 당국 관계자가 코로나 관련 점검을 나오고 내일(3일) 구청 고위관리가 다시 실 상황 조사를 나온다고 했다.

이 곳 식당으로 오는 길에 택시 기사는 칭하이성은 사실상 코로나 청정지역인데 최근 장쑤성의 성도 난징시 발 감염 확산 때문에 갑자기 공무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지금이 성수기인데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관광객 수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모 사장은 시닝에는 한국인이 모두 5가족 25명 정도 거주한다고 소개했다. 이사장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기자는 체크인을 위해 호텔로 왔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베이징서 출발 하루전 웃돈까지 주고 받아놓은 핵산검사 증명서는 여기서도 유효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시에청(시트립) 직원이 말한 것과 달리 이곳 호텔에서도 핵산 검사 정상( 노멀, 음성) 증명서를 요구했다.

핵산 검사 정상 증명서는 물론 14일간 이동경로 기록카드, 칭하이성 현지 코로나 이상무 건강카드 등 숱한 조사를 밭고 호텔 체크인 수속을 무사히 마쳤다. 그중에서도 가장 엄격히 검사하는 것은 어느 도시에서 왔는지, 최근 14일간 어느 도시를 돌아다녔는지 세밀히 추적하는 이동경로 기록카드였다.

중국에서는 이를 싱청카(行程卡, 행적 추적 카드)라고 한다. 싱청카에서 위험지역 방문기록이 나오면 이후 일정을 계속 진행할 수 없다. 위챗(웨이신)으로 QR 코드를 스캔(扫码,사오마)하니 일주일 여 전 허베이성 장자커우 바이구차(白谷査) 산에 등산을 다녀온 이동 행적이 뜬다. 장자커우는 위험지역이 아니어서 별 문제가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칭하이성 시닝시 의료 당국이 기차역 역광장에서 코로나 핵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1.08.05 chk@newspim.com

수속을 마치고 시닝 시내에서 버스로 약 한시간 거리, 그리 멀지 않은 관광지 티베트 불교 풍의 타얼스라는 사찰을 찾았다. 사찰은 2005년 여행했던 티벳트에 있는 시짱 족들의 절이었다. 절 구경을 마치고 요금 4위안 짜리 버스를 타고 시닝 중심가 청중(城中)구로 이동했다.

버스에서 막 내려 저녁 먹을 음식점을 찾으려 하는 순간 전화음이 울린다. 누군지 다급한 목소리다. 알고보니 낮에 시닝 기차역 역사내에서 2박 3일 단체 관광을 예약한 시닝 기차역 역사내 여행사 직원이었다.

직원은 갑자기 상부에서 외국인 여행자를 제외시키라는 통지가 내려왔다며 예약금을 환불할테니 웨이신 수금 QR코드를 보내달라고 한다. 어느 기관 통지냐고 묻자 시 여유국(관광국)문건이라고 대답했다. 자초지종을 따지자 외국 여권 소지자 말고도 장쑤(江蘇)성 등 코로나 고위험지구에서 온 중국인 유커도 단체 여행단에서 탈퇴시키고 있다고 했다.

여행사 직원은 걱정해주는 듯한 뜻으로 요 며칠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이 엄중하다며 수도 베이징도 봉쇄될지 모르니 내일이라도 얼른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서 스무 시간 기차를 타고 2000킬로를 넘게 달려왔는데 꼼짝없이 그냥 돌아가야할 상황이 됐다. 자칫 이번 여행이 '도어 투 도어(기차역과 공항)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이 멍해졌다.  <下편에 계속>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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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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