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칼럼] 카카오뱅크 더 오른다?

기사입력 : 2021년08월09일 10:38

최종수정 : 2021년08월12일 07:36

카카오 유니버스는 금융업 생태계 초월
카뱅 고평가 아니라 정통 은행업이 저평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금융규제 완화해야"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카카오뱅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데뷔하자 마자 시가총액 33조원에 달하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를 미뤄내고 금융주 1위를 차지했다. "왜?"라는 게 금융권 전반위 분위기다. 업종 시스템도 사람도 보수적인 은행권은 "평가 기준이 뭐길래…." 납득하지 못한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2021.08.06 hkj77@hanmail.net

단적인 예로 ROE(자기자본이익률), PBR(주가순자산배율), PER(주가수익배율) 비교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ROE 추정치는 5%로 시중은행 평균 8~9%보다 낮다. 그런데도 (공모가 기준)PBR은 4배로 은행평균 0.4배보다 훨씬 높다.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엄청나게 고평가라는 의미이다.카카오뱅크 ROE가 1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해도 고평가다.

키움증권은 작년 ROE가 22.7%이지만 PBR은 0.97배다. PER을 보면 시중은행은 4~5배인데 카카오뱅크는 146배다. 카카오뱅크가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늘어 계획대로 2030년까지 자본을 20조원으로 늘려도 15배나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JP모건과 US Bancorp의 ROE는 각각 12%, 14%인데 PBR이 2배에 그친다.

전통적인 금융주 밸류에이션 평가로는 도저히 말이 안 된다. 이쯤이면 카카오뱅크와 같은 핀테크는 새로운 시각으로 기업가치를 따져봐야 한다. 우리보다 먼저 인터넷은행을 시작한 일본을 보자. 2001년 설립된 세븐뱅크(Seven Bank)는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 내 ATM을 채널로 입출금, 송금, 소액 대출서비스만 하는데도, 현재 시총이 15조원이다. 작년 순이익이 2800억원에 ROE 11%, PBR 1.08배 PER 9.7배인데도 말이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격 기준인 4개 기업 모델에도 정통 은행은 없다. 브라질 금융기술기업 패그세구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의 최대주주인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노르드넷 등 4곳을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온라인·모바일 기반 여신 비즈니스와 B2C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다. 이런 비즈니스로 영업수익의 20%를 버는 곳이다. 

카카오뱅크도 자신들을 은행이라고 소개하지 않는다. 금융플랫폼이라고 부르는데, 앱툰·동영상 등 디지털콘텐트, 생활, 쇼핑 등 카카오 유니버스 내에서 금융업을 하겠다고 한다. 이 같은 비즈니스를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하기 위해서는 SKT, KT, 네이버, NC소프트, 신세계 등 거의 모든 B to C 기업과 지분투자를 해야만 가능하다. 서로 지분을 주고받고 싶어도 금산분리에 막혀 불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이런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대한민국 금융업은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 비즈니스다. 상품, 자본, 영업 등 거의 모든 분야가 금융당국과 정치권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투자자 피해가 논란이 되자 금융당국은 하루아침에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시키는 일까지 벌어진다. 직원채용 기준, 고용조건마저 당국의 눈치를 보고 결정한다. 정부의 지시로 코로나 19 자영업자 대출을 해주면서 연체 등 손실은 그대로 떠안는다. 기업이 쓰러지면 기업구조조정법상 은행은 채권자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 대규모 손실을 입는다.

반면 그 동안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핀테크 기업은 규제차익을 누려왔다. 인터넷전문은행특별법이라는 특혜로 은행법의 규제를 대부분 피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금융당국이 움직였다.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라는 요구했고, 이 부분은 곧 대손확대로 손실로 다가올 수 있다. 곧 디지털금융 규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증시의 흥분을 계기로 금융당국은 금융업에 대한 관점에 변화를 줘야 한다. 규제를 풀면 새로운 금융비즈니스가 탄생하고 시장은 열광한다. 카카오뱅크가 고평가가 아니라 정통 은행이 저평가다. 

hkj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