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종합] "시기상조" vs "학업격차 해소"…2학기 등교 확대에 의견 분분

기사입력 : 2021년08월09일 17:10

최종수정 : 2021년08월09일 17:10

"4차 대유행…비대면·대면 수업 자율 선택토록 해야"
"기초학력 미달 우려…대면수업이 낫다고 생각"

[서울=뉴스핌] 사건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 정부의 2학기 초·중·고등학교 등교 확대 발표에 학부모들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시기상조'라는 목소리와 함께 교육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9일 교육부가 단계적 등교 확대를 골자로 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내놓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등교를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와 더 이상 등교를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 "안심하긴 일러"…기초학력 미달 걱정도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둔 박모(43) 씨는 "학교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있고 4차 대유행이 한창"이라며 "등교 확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박씨는 "초등학교 저학년은 감염률이 낮다지만 안심할 수 없다"며 "비대면과 대면 수업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수도권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 14일 서울 성동구 무학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07.14 photo@newspim.com

고3 학생을 자녀로 둔 이모(53) 씨는 "학생 전원이 백신을 다 맞지도 않았다"며 "학교에서 거리두기는커녕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매일 등교는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차라리 비대면 수업과 온라인 학원 수업을 듣는 게 낫다"며 "혹시라도 매일 등교를 하는 중에 코로나19 감염이 되면 수능 준비를 당분간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이모(50) 씨도 "1년 넘게 비대면 수업을 해서 아이들이 많이 적응했다"며 "아이들 건강이 최우선이라 등교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미뤘으면 한다"고 했다.

반면 학업을 위해서는 등교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키우는 주부 최모(37) 씨는 "등교를 안하고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친정에 부탁해 아이들을 봐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며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어 집에서 아이들을 챙겨줄 수 없어 또래간 교육격차가 벌어질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교육을 시킬 여력도 되지 않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학부모 시민단체인 '정치하는 엄마들' 관계자는 "전면 등교가 필요하다"며 "학원과 같은 사적 기관보다 공적 기관에서 더 확실한 방역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수업은 저학년 학생의 경우 양육자 도움이 필요하고 맞벌이 양육자와 전업 양육자 둘다 더욱 힘들다"며 "무조건적인 전면 등교보다는 다양한 등교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교사도 교육격차 우려…"학습격차 좁히려면 협력강사도 늘려야"

단계적 전면 등교를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 속내도 복잡하다. 학생들 건강이 최우선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기초학력 미달 문제 또한 걱정된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대면 수업이 불가피하다는 게 교사들 다수 의견이다.

경기 부천시 모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백모 씨는 "전체 교육의 질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전면 등교가 더 낫지 않겠냐"며 "공부를 잘 하는 아이인데도 코로나19로 자기 학습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왔는데도 어휘 수준이 굉장히 낮고 공부하는 습관이 안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구의 한 중학교 국어 교사인 명모 씨는 "동전 양면 같은 문제라 무엇이 더 좋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향후 교육격차, 학습 결손 등을 생각하면 온라인 수업보다는 대면 수업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명씨는 특히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 조부모와 함께 살지 않아서 집에서 혼자 온라인 수업을 들어야 하는 아이는 그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며 "학교가 방역에 대한 의식을 강화하고 시국에 맞게 수업이나 교실 운영에 방역 요건을 더 강화하고 조심스럽게 한다면 대면 수업이 그나마 낫지 않겠냐"고 전했다.

학습격차를 좁히기 위해 협력강사 투입을 더 늘리자는 의견도 있다. 모 초등학교 교사인 이모 씨는 "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 그동안 온라인 수업으로 잘 나타나지 않았던 학습격차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교사 한 명이 다수의 학습격차를 줄이기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현재 일부 학교에 배치된 협력강사의 수를 더 늘려서 중위권과 하위권 학생의 격차를 줄여야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거리두기 4단계에서의 2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1.08.09 yooksa@newspim.com

◆ 등교할 학생도 의견 분분…학업격차 우려 덜해

등교 당사자인 학생들 의견도 분분하다. 수능 등 입시를 코앞에 둔 고등학생과 사회성을 길러야 할 초등학교 저학년은 등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박모 군은 "고등학교는 입시와 상관이 있어서 등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게 학교인 것 같다"며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무조건 등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격주로 등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학교 3학년 박모 양은 "학교 안 가고 전부 온라인만으로 하는 것도 힘들고 그렇다고 학교만 계속 가면 위험하다"며 "어쩔 수 없이 격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교사와 달리 학업 격차에 대한 우려는 덜했다. 박양은 "학교 다닐 때도 공부를 잘하는 애들과 못하는 애들이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며 "온라인 수업으로 성적 차이가 크게 난다고 느끼진 않는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9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도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고 이날 발표했다. 거리두기 4단계일 경우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할 수 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