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대다수의 국민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을 완료해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빨라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다는 영국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설로 변한 영국 런던의 한 나이트 클럽. 의료 종사자가 남성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08.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간) 정치 일간 폴리티코 유럽, 더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 백신 그룹 대표는 이날 영국 의회 내 초당파 모임에서 현재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보면 집단면역은 "가능성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백신 접종률 95%에 도달하면 전파를 멈출 수 있는 홍역과 달리 코로나19의 경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돌파감염 사례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돌파감염자는 백신 미접종 감염자에 비해 회복 기간이 짧다는 조사 데이터가 있다. 이에 백신 접종 인구가 늘면 전파 과정을 늦출 순 있겠지만 델타 변이 확산 자체를 막을 길은 없다고 폴러드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바이러스는 다음 변이를 일으킬 것이다.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파력이 지금보다 개선된 형태로 변이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집단면역 달성이 불가능한 또 다른 이유"라고 발언했다.
폴러드 대표는 3차 추가 접종분인 부스터샷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그는 "부스터샷 접종 여부를 결정할 시기는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사이에서 돌파감염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 건수가 증가했을 때다. 지금은 그런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예방효능이 시간이 지나 떨어진다고 해도 우리의 면역체계는 수십 년간 백신을 기억해 바이러스 노출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한다"며 "지금 당장 패닉할 어떤 이유도 없다. 돌파감염으로 인한 위중증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1차 접종률은 70%, 2차 접종률은 59%다. 다음달 초부터는 부스터샷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