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금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 익숙해지는 과정을 즐기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이런 마음다짐으로 일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 오리지널 드라마이자 소설 원작인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마녀식당)'을 선보였다. 이 작품에서 배우 송지효가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 조희라로 분해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송지효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2021.08.19 alice09@newspim.com |
"'마녀식당'이 사전제작이었는데 제가 사전제작을 처음 해봤어요. 촬영이 다 끝나고 완성된 작품을 시청자 입장에서 볼 수 있으니 좋더라고요(웃음). 지난주 마지막 방송을 보니까 '이제 다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인터뷰도 다 했으니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작품은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희라와 동업자 진(남지현), 알바 길용(채종협)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소울 충전 잔혹 판타지를 담아냈다. '마녀'라는 캐릭터는 서양적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부터 고충을 겪어야만 했다.
"사실 마녀 이야기에 가장 염두를 뒀어요. '마녀'라는 게 서양적이라 많은 분들이 보셨을 때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 하고 싶었거든요. 캐릭터적인 부분도 제가 과하게 생각했던 것도 많았고요. 그래서 '마녀'라는 틀에 갇히더라고요. 제가 너무 헤매고 고민할 때 감독님이 '마녀 희라는 인간세상에서 오래 공존했기 때문에 너무 마녀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제 생각을 깨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캐릭터적인 부분과 인간적인 부분을 접목해 저만의 츤데레 스타일로 만들었죠(웃음)."
'마녀식당'은 송지효가 손님들에게 대가가 담긴 소원, 즉 음식을 만들어 팔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다채로운 컴퓨터 그래픽(CG)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화려함으로 시청자들을 홀리는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송지효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2021.08.19 alice09@newspim.com |
"어디서부터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괴리감도 있었고요. 그래도 이번 기회로 많이 공부했고, 우리 기술팀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알게 됐죠. 한 드라마를 하면서 각 분야 기술팀 능력들로 작품이 이렇게까지 풍성해질 수 있다는 걸 느낀 순간이기도 해요. 어떻게 상상하고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은 많았지만 이제는 공부를 했으니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
티빙에서 방송된 '마녀식당'은 8부작으로 다소 짧게 방영됐다. 그러다보니 시즌2를 갈망하는 시청자들도 생기고 있는 추세이다.
"100% 사전제작이 처음이었는데 그게 8부작이라 조금 아쉽다는 생각은 많이 들었어요. 또 방송도 40분 정도라 제가 느끼기에 드라마가 짧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짧을 수 있지만, 많은 분들에게 다음 화의 궁금증을 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해요. 정확히 할 얘기만 할 수 있었고, 드라마 완성도도 높아서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2001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이제 20년차가 됐다. 그간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이번 '마녀식당'은 송지효에게 처음 시도하는 장르이자 연기 도전이었다. 그는 "캐릭터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송지효 [사진=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2021.08.19 alice09@newspim.com |
"사전제작도, 판타지물도 처음인 저에게 '마녀식당'은 도전이었어요. 또 캐릭터적인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어서 궁금증도 컸고요. 이런 판타지물은 어떻게 찍는지 궁금증도 있었지만, 그 결과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인생 캐릭터 만들었다'라고 해주셨는데, 사실 사전제작이고 OTT에서 방송되다 보니까 피드백을 보기가 쉽지 않았어요. 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 몰라서 고민도 많이 하고, 스태프들에게 하소연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칭찬 받으니 그래도 나름 잘한 것 같아요. 하하.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고, 공부가 많이 된 작품이에요."
SBS 예능 '런닝맨'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작품 활동도 꾸준히 하며 배우로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가고 있다. 공포, 사극, 스릴러, 로맨스 등의 장르를 통해 익숙함 대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저는 아직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너무 즐거워요(웃음). 제가 했던 장르와 캐릭터들이 비슷한 것도 있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고요. 아무래도 제가 익숙해지는 과정을 즐기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마음다짐으로 일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