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영화감독조합 이사회 등 영화계 10개 단체가 "기약 없는 코로나 상황은 단순한 피해지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며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정부의 과감한 국고지원"이라고 영화발전기금 국고 지원을 호소했다.
이 단체들은 20일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국고의 직접 지원을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2020년 영화관 전체 매출과 관객수는 공히 전년 대비 마이너스 73%를 기록했다"면서 "영화 관련 모든 회사들은 폐업을 걱정해야 했고, 모든 영화인들의 삶은 나락으로 치달았다. 이젠 더 버티기가 너무나도 버겁다.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마저 박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나"라면서 최악의 현실을 털어놓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중인 8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0.11.08 yooksa@newspim.com |
이어 "돌아보면 한국 영화계는 언제나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지만 거친 풍랑 속 돛단배처럼 침몰의 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지만 늘 똘똘 뭉쳐 생존과 번영의 항해를 이어왔다"면서 그간의 희생과 정부 지원의 효과를 강조했다. 2007년 영화계는 시대의 화두였던 한미 FTA의 체결을 위해 스크린 쿼터를 양보하고 영화발전기금의 징수를 수용했으며 2000억 원의 국고를 출연했던 과거의 협력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들은 "2조4000억원대에 이르는 내수시장을 만들어내고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수상을 통해 한국영화의 국제적인 위상과 브랜드 파워를 확인했다"면서도 "이 모든 것이 코로나 팬데믹 앞에서, 단 2년 만에 모두 무너져 내렸다"고 절망했다.
영화 단체들은 "지금과 같이 한국영화의 생존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영화발전기금 징수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설사 영화발전기금 징수가 연장된다고 하여도 과연 기금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젠 정부가 나서야 한다"면서 "기약 없는 코로나 상황은 단순한 피해지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정부의 과감한 국고지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 한국 영화계는 과거 스크린 쿼터로 붕괴될 수 있었던 위기에서도 자체적인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탄탄대로를 만들어 낸 경험이 있다"면서 국고 지원의 필요성을 재차 어필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드린다.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과감히 국고 지원의 문을 열어주실 것을 모든 영화인의 뜻을 모아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번 성명문 발표에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한국영화미술감독조합, 한국영화녹음감독협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상영관협회, 여성영화인모임,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까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모두 참여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