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 "백신 인센티브 소용 없어요"…9시 단축 첫날 자영업자들 '울상'

기사입력 : 2021년08월24일 09:15

최종수정 : 2021년08월24일 09:15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백신 인센티브요? 어차피 9시면 문 닫아야 하는데 누가 오겠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서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로 제한된 첫날인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사격게임장을 운영하는 김모(70) 씨는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거리두기 4단계 이후로 매출이 거의 없어 생활비도 안 나온다"며 "우리 가게는 저녁에 술 마신 사람들이 놀러 오는데 술 마실 시간도 없으니 손님이 있을 리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모습.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한산한 분위기다. 2021.08.23. parksj@newspim.com

오후 6시 이후 백신 접종 완료자 포함 최대 4인 모임 허용 첫날인 이날 오후 서울 주요 번화가는 '백신 인센티브'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했다. 

직장인들이 퇴근한 이날 오후 7시 신촌 일대는 간혹 2명씩 짝을 이룬 이들이 거리를 오갈 뿐 3명 이상 모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 같으면 회식을 하거나 데이트를 하는 시민들도 붐볐을 시간이지만, 방역수칙에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비까지 내리면서 거리는 텅 빈 모습이었다.

거리에 즐비한 식당과 카페에도 혼자 오거나 2명씩 짝을 이룬 손님이 대부분이었다. 3명 이상 모임은 보이지 않았다. 곳곳에는 불을 끄고 문을 닫거나 '임대문의'를 내걸고 폐업한 상가가 눈에 띄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백신 인센티브가 상권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밤 9시까지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피해가 더 크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건물 전체가 폐업하거나 휴업 중인 상가. 2021.08.23. parksj@newspim.com

신촌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민수(34) 씨는 "백신 인센티브는 젊은 사람이 접종을 받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백신 맞은 연령층은 이곳 상권에 잘 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씨는 "백신 인센티브 효과가 있었으면 지금 가게에 손님이 많아야 하지 않느냐"며 "안 그래도 손님 없는데 9시로 줄었다고 해서 오늘은 더 없는 것 같다. 새벽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씨와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고깃집에 손님은 들어오지 않았다. 인근 닭갈비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25개 테이블 중 한 곳만 손님이 있었다. 바로 옆 15개 테이블 규모의 국밥집도 텅 비어 있었다.

같은 시간 서울의 대표적 젊음의 거리인 홍대 일대도 썰렁한 분위기였다. 지하철 홍대입구역을 나와 거리에 나섰지만 20·30대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산을 쓰고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23일 오후 서울 대표 상권으로 꼽히지만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한산한 홍대거리 모습. 2021.08.23. parksj@newspim.com

오후 8시가 넘자 대부분 식당과 카페는 영업을 종료하고 마감을 준비하는 종업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일부는 여전히 조명을 환히 밝혀놓은 상태였지만 내부에는 손님이 없었다.

홍대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기덕(58) 씨는 "백신 인센티브가 있어도 어차피 9시에 문을 닫아야 해서 손님이 안 온다"며 "지금까지 우리 가게에는 (3인 이상 손님은) 한 팀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씨는 "예상은 했지만 화병이 날 것 같다. 명절 끝날 때까지 거리두기 4단계라는 말이 있던데 너무 화나고 절망스럽다"며 "이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걸 알아서 더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박모(37) 씨도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9시부터 술 마시기 시작하는 손님이 많았다"며 "지금은 어차피 9시까지밖에 못 먹는데 백신 인센티브가 있어봤자 올 사람이 없다"고 했다.

오후 9시가 되자 홍대 일대는 한꺼번에 손님들이 빠져나오면서 순식간에 텅 빈 거리가 됐다. 인근 편의점에만 일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뿐이었다.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김은지(23) 씨는 "거리두기 4단계 이후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 3단계보다 절반 정도 준 것 같다"며 "저녁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가 제한 시간 때만 숙취해소제나 담배, 음료수 등을 사러 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홍대 한 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이병진(34) 씨는 "백신을 맞았지만 회식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백신을 맞아도 감염을 100% 차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변이 바이러스도 있어서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23일 오후 9시 이후 서울 홍대거리를 나가는 길목에는 귀가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2021.08.23. parksj@newspim.com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