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참가 인원 축소…전작권 전환도 연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올해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이 26일 오후 종료된다. 훈련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하계훈련 중인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군 당국은 이날 한·미 양국이 지난 16일부터 휴일을 제외하고 1부(방어), 2부(반격) 연습 등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훈련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돌파 감염 등의 상황을 고려해 훈련장소를 여러 곳으로 분산하고 필수 인원만 참가했다. 미군 증원군의 불참 등으로 전반기보다 참가 인원도 대폭 축소됐다.
군 당국은 애초 전반기 연합훈련 참가 인원의 2배로 계획했지만, 코로나19와 한반도 안보 상황 등으로 전반기의 30%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또 이번 훈련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따른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연습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예행 연습에 그쳤다. FOC 완전 검증 연습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FOC 검증 연습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미군 증원군 참여 등 코로나19 이전 시기에 실시됐던 규모로 훈련이 진행돼야 한다.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는 미래연합사령부는 앞으로 환수될 전작권을 행사하는 주체다.
이번 훈련은 연례적인 방어적 성격의 지휘소훈련으로, 실병기동훈련(FTX)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시행됐다. 전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기 때문에 실전 환경을 모사한 '워게임' 형식으로 실시됐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도발 등 특이동향은 보이지 않았으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CMST)이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채널과 군 통신선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평화와 대결은 양립될 수 없다'는 논평 기사에서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명백히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고의적으로 악화시키는 것과 함께 북침준비완성의 일환으로 벌어진 위험천만한 전쟁 불장난 소동"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연합훈련을 마친 군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동해에서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6만5000t급) 전단과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난구호 위주의 연합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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