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DMZ 대성동을 그리다

기사입력 : 2021년09월02일 15:41

최종수정 : 2021년09월02일 15:41

3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전시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문경원·전준호 작가가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을 통해 위기의 시대에 예술의 역할에 대해 묻는다.

전준호 작가는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 교육동에서 열린 'MMCA 현대차 시리즈2021: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언론공개회에 참석해 "이 전시는 DMZ의 한 마을을 소재로 했다. 이 곳이 단지 정치적 상황이 빚어낸 곳이 아니라, 인간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상과 이념의 충돌로 그려진 곳에 대한 고찰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9.02 alice09@newspim.com

이날 윤범모 국립현미술관 관장은 "전시장을 둘러보니 열기가 가득찼다. 현대차 시리즈의 노하우가 많이 쌓이다 보니, 전시가 뒤로 갈수록 상당히 충실해지는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에 기대가 크다. 지구상에 아주 독특한 마을인데, 그런 의미에서도 그런 공간을 작품에주 무대로 삼았다는 것이 기대가 크다. 비무장지대의 공간을 어떻게 현대미술관에 이끌어왔는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경원, 전준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남측 비무장지대(DMZ)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대성동 '자유의 마을'을 배경으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미지에서 온 소식:자유의 마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며 2014년부터 10년간 매년 국내 중진 작가 한 명(팀)을 지원하는 연례전이다.

문 작가는 "한국 작가로서 저희 정체성을 담고 있는 한국에서, 독특한 이 마을을 통해 예술의 역할과 기능을 통해 서울에서 펼치게 돼 뜻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자유의 마을'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에도 표시되지 않는 곳으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7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두 작가는 이 마을을 한국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이 빚어낸 독특한 장소로 한정하지 않고, 인류사에서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탄생한 기형적 세계로 조망한다.

박주원 학예연구사는 "대성동에는 현재에도 2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 전시를 준비하며 남한, 북한, DMZ, 자유의 마을 단어를 가지고 왔을 대 우려가 됐던 것은 한국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을 표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까였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언론공개회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9.02 alice09@newspim.com

이어 "하지만 이상한 형태의 제도와 조직 내에서 구조들이 계속 오류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그런 삶 속에서 반복적인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걸 부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공간에서 드러난 자유의 마을은 같은 모양의 집이 즐비한 곳이었다. 마을의 이름과 달리, 정부의 제도 하에 동일한집을 제공받기 때문이다.

이에 박 연구사는 "이곳은 주민들의 행동 하나하나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럼으로 '자유의 마을'이 가진 '자유'에 대한 모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부분은 두 작가는 대성동에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 아카이브는 국가기록원을 통해 본 곳이다.

이에 전준호 작가는 "대성동에 가보려고 수많은 편지를 쓰고 요청을 했지만 그때마다 남북관계가 긴장상태에 놓였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가장 조심했던 부분이 한국사 아픔의 증거인 이곳을 소재로 가져와 다루는 인상은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의 마을은 자극적인 이슈를 건들이는 것이 아니라, 제도가 낳은 기형 등을 이 마을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 언론공개회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9.02 alice09@newspim.com

전시는 영상, 설치, 아카이브, 사진, 대형 회화 그리고 연계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영상은 두개의 스크린이 등을 마주한 형태로 설치되며, 각각의 스크린 속 영상은 오랜 세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고립된 삶을 살고 있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박 학예연구사는 "영상에는 인물 A와 B가 나오는데, 배우 박정민 씨와 갓세븐이자 배우 진영 씨가 공헌해주셨다. 두 인물은 영상 속에서 시간과 공간이 계속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은 것 같은 증거들을 보여준다. 과거와 현재를 구분짓는 것이힘든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전 작가는 "스크린 형태를 놓고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또 관계자들도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공간 중 하나가 영상 공간"이라며 "저희는 형식적인 면보다 내용적인 면이 더 중요했다. 두 인물이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는지 의문을 드리고 싶었다"며 이유를 밝혔다.

작품은 전시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영상의 흐름에 따라 조명이 점멸하거나 음향이 흘러나오는 등 공간이 연출된다.

박주원 연구사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대형 회화인 '풍경'을 꼽았다. 이는 영상 속에서 박정민이 겨울산을 배경으로무언가 찾아들어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박 연구사는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진짜로 전달하고 싶어하는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가가 드러난다"며 "우리가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거짓이라는 이중적인 분리의 구조에서 경계에 서 있다고 한다면 작가가 거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예술로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는지를 회화가 표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1.09.02 alice09@newspim.com

회화를 그린 문 작가는 "전시의 마지막 방을 고민하면서 현실과 비현실 경계에서 자유의 마을을 상징하는 걸 재현하려고했다. 예술의 역사가 가진 시간의 맥락 안에서 자유이 마을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를 하나의 풍경으로 재현하고자했다"고 설명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서울박스에 대형 플랫폼을 설치, 분야별 전문가들과 전시 의제를 토론해보는 '모바일 아고라'를 진행한다. 총 5회에 걸쳐 건축, 과학, 디자인, 인문학 등 전문가를 초청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가 맞닥트린 위기의 원인을 탐색하며 미래를 위한 대안을 탐색할 예정이다.

박 연구가는 "이번 전시와 모바일 아고라가 말하고자하는 연대는 '다양성'에 가깝다. 모두가 인지하는 현실은 다르다는걸 말씀드리고 싶다.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오픈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극명하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내일(3일) 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5전시실, 서울박스를 통해 공개된다. 또 역량있는 중진작가의 해외 진출 지원이라는 현대차 시리즈 설립 취지에 맞게 내년 4월 29일 일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 순회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