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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출 절벽, '규제 만능주의'에 서민 돈줄만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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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전세난에 대출까지 줄어…사채 등 고금리대출 몰릴 수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부모가 자녀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면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대로 행동할까. 답은 '아니오'다. 오히려 잔소리에 대한 반감만 생긴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많이 하면 시장은 정부가 원하는대로 움직일까. 이것도 '아니오'다. 반대로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는 게 시장 안정에 더 도움이 된다.

'재건축 실거주'(조합원 입주권을 얻으려면 2년 동안 실거주) 규제가 사라지고 나서 서울에는 오히려 전세 공급이 늘었다. 이전에는 집주인이 실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세입자를 내보냈는데, 규제가 폐지되니 집주인이 다시 전세 매물을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부 규제가 만능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규제는 대부분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시장은 정책이 의도한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부작용을 낳는 경우가 많다. 이를 '규제의 역설'이라고 한다. 규제의 역설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문제의 '인과 관계'를 잘못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옥죄기에 나선 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은행 및 제2금융권은 잇따라 대출 중단 및 축소에 나섰다. 임대차 3법 등의 실패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는데, 정부는 그 원인을 가계부채 증가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애초에 정부가 은행 대출을 규제한 것부터가 '넌센스'다. 대출이 늘어 집값이 오르는 게 아니라 집값이 올랐으니 대출이 늘어나는 것이다.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올랐는데 가진 돈만으로는 살 수 없으니 은행 대출을 동원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또한 대출 한도는 은행이 수요자들 상환 능력을 검토해서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게 정상적이다. 아무리 수입이 적은 사람이라도 '담보'가 많으면 대출해줄 수 있는 게 은행이다. 정부가 이 두 가지 요소를 무시하고 은행 대출을 조인 것부터가 '선을 넘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돈'하고 직접적으로 관련이 높을수록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크다. 규제를 내놓을 때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대출 규제 때문에 피해를 받게 될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당장 집이 필요한데 자금이 부족한 무주택자, 1주택자 뿐만 아니라 학자금·생활비 마련 등 생계형 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 모두 포함된다.

특히 신용대출 한도가 줄어들면 연봉이 높지 않은 20·30대 직장인들은 대출 한도가 더 크게 줄어들게 된다. 여윳돈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대출이 더 필요한데, 정부 정책은 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이다.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금수저'나 일부 '현금 부자'들만 집을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셈이다. 

만약 1·2금융권에서 대출 문이 막히면 문제는 더 커진다. 수요자들은 금리가 높은 캐피탈 대출이나 사채, 개인 간 거래(P2P) 대출로 내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P2P 대출은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채무자와 채권자를 바로 연결해주는 대출 서비스다.

매달 받는 돈이 정해진 월급 생활자들은 금리가 1%포인트(p)만 올라도 이자를 제외한 가용 자금이 줄어든다. 수요자들은 주택 마련 부담이 그만큼 높아지고, 가계 살림은 더 악화된다. 정부가 규제를 남용하면 애꿎은 서민들만 피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규제는 절대로 만능 해법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정상적인 시장 움직임을 망가뜨리고 더 나쁜 결과를 불러온 경우가 많다. 이미 '임대차 3법' 등의 많은 규제가 의도치 않게 전세대란, 집값 폭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던가.

정부는 규제로 시장을 통제하겠다는 관점을 내려놓아야 한다. 시장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수요·공급을 통해 효율적이고 자생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정부가 '규제의 역설'에서 벗어날 수 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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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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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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