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5박7일 오스트리아 방문 마치고 귀국
[빈=뉴스핌] 조재완 기자 = 오스트리아 공식 방문을 마친 박병석 국회의장이 10일 귀국한다. 박 의장은 이번 순방에서 24개국 의회 지도자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협력과 남북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4일 출국했다. 국제의회연맹(IPU)과 오스트리아하원의회 주최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IPU회원 179개국 중 115개국이 참여했고, 86개국 의장이 직접 참석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열린 첫 대규모 국가 지도자급 회의다.
박 의장은 6일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하원의장 면담을 시작으로 7일부터 양일간 23개국 의회 지도자들과 릴레이 양자회담을 가졌다.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박 의장이 만난 의회 지도자는 24개국 25명에 이른다. 이번 회의 참여국 중 최다 기록을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회 측은 밝혔다.
[빈=뉴스핌] 조재완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했다. 2021.09.07 chojw@newspim.com |
이번 릴레이 양자회담을 통해 박 의장은 각국 의장들과 ▲경제협력 강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국제사회의 코로나19 공동대응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양국 간 실질적 협력을 이루기로 했다.
박 의장은 오스트리아 하원의회와 정보통신기술(ICT)과 수소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상호지지 의사도 재확인했다. 양국은 수교 130주년을 맞는 내년에 상호 협력의정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베트남 회담에선 양국 경제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국의 코로나19 방역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인도 하원의화와 방위산업과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고, 벨기에 의장단과 코로나19 공동대응과 백신협력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한국 국회의 비대면 운영 방식에 관심을 보인 곳도 있었다. 박 의장은 얀 안또니 브라윈 네덜란드 상원의장에게 한국의 상임위 원격회의 방식과 표결 경험을 공유했다.
한반도 비핵화 등 남북문제 논의도 오갔다. 박 의장은 각국 의장단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를 당부했다. 박의자은 마틴 춘공 국회의회연맹(IPU)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남북국회회담이 성사되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다.
쿠바 의장단과의 회담도 성사됐다. 비수교국인 쿠바 의회와의 양자회담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장이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회의 당일까지 쿠바 측에 수십차례 타진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장은 세계국회의장회의 폐막 후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국가에서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면담을 요청한 것은 한국의 국력 때문"이라며 "한국의 위상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의장과 동행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회담 상대국가 대부분이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했다. 코로나로 국내외 경제 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모범국가이자 선망국가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또 "새로운 국제 외교관계의 지평을 확대할 계기를 이번 회의를 통해 마련했다"며 "꽉 막힌 남북관계 역시 의원외교를 통해 뚫고, 소통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회의에서 굉장히 많은 성과가 있었다"며 "한국 의회가 세계적 모델로 역할을 잘 하는 것은 국가의 이익 뿐만 아니라 세계 이익에도 굉장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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