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서를 낸지 약 한 달 만에 '신고 수리'를 마쳤다.
17일 FIU는 "이날 현재 6개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접수를 완료했으며, 그 중 1개 가상자산사업자의 신고 수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고 수리가 결정된 곳은 업비트로, 지난달 20일 업계 처음으로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초 FIU 사업자 신고 수리까지 2~3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봤으나, 이보다 신속하게 진행된 것이다.
FIU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심사 업무의 공정성·객관성·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9명의 외부 민간 전문가들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제1차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심사위원회를 개최해 두나무 주식회사(업비트)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FIU는 "두나무 주식회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신고심사 결과 및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심사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고려해 두나무 주식회사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 외에 플라이빗이 이날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플라이빗은 오는 24일까지 은행 실명확인 계좌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일찍이 원화마켓 종료를 알리고 FIU에 신고 접수를 완료했다. 이밖에 지갑사업자인 한국디지털에셋(KODA)도 사업자 신고를 했다.
(사진=금융위원회) |
금융당국은 폐업 준비 중인 거래소에 대해 특금법 시행 일주일 전인 이날까지 영업종료 공지를 하라고 권고했다. 은행 실명계좌 확인서 없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만으로 코인 전용 거래소 신고를 희망하는 경우 9월 24일까지 현금 입출금 영업은 반드시 종료해야 한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후오비코리아는 원화마켓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후오비코리아는 "실명계좌 발급 은행과 협의에 다소 시간이 소요돼 부득이하게 현재 운영 중인 원화마켓을 일시 중단하고 USDT, BTC, ETH 페어마켓으로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 접수하고자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은행과 협의가 마무리되는 즉시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를 통해 원화마켓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고팍스와 지닥은 실명확인 계좌 발급에 자신감을 보이며 원화마켓을 이어간다고 공지했다. 고팍스와 지닥은 "은행과 계좌 발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원화마켓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면서 24일까지 신고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빗코의 경우 현재 원화마켓을 운영하지 않고 있어 별도의 공지를 내진 않았다.
업계에선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과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큰 거래소로 고팍스, 지닥, 한빗코, 후오비코리아 등을 꼽았었다. 하지만 결국 일주일 전까지도 은행 확인서를 받은 곳은 전무했다.
국내 거래소 63~66개 중 FIU 신고 필수요건인 ISMS 인증을 받은 곳은 28개다. 나머지 35~38개는 특금법에 따라 오는 24일 이후에는 영업을 할 수 없다. 사실상 ISMS 인증을 받은 28개사만이 영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그마저도 원화 마켓은 4개사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금융위는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지 못한 사업자는 폐업 가능성이 크므로 예치금·가상자산을 인출하라고 권고했다. 금융위는 "가상자산 사업자의 폐업·영업중단 시 기획파산 등으로 예치금·가상자산을 돌려받기 어렵거나 반환청구소송을 할 경우 장기간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 계획이 불분명한 경우에도 선제적으로 예치금·가상자산을 인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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